현대·기아차, 운전자 맞춤형 자율주행 기술 개발
현대·기아차, 운전자 맞춤형 자율주행 기술 개발
  • 김지은
  • 승인 2019.10.21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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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스스로 운전자 습관 분석
총 1만개 이상 패턴 만들어 구현
머신러닝 알고리즘 적용 대폭 개선
국내·미국·중국 특허 출원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운전자의 주행성향에 맞는 부분 자율주행을 구현하는 기술인 ‘머신러닝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SCC-ML)’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운전자의 주행성향에 맞는 부분 자율주행을 구현하는 기술인 ‘머신러닝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SCC-ML)’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21일 운전자의 주행성향에 맞는 부분 자율주행을 구현하는 기술인 ‘머신러닝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SCC-ML)’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밝혔다.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SCC)은 앞차와의 거리를 일정하게 유지해 운전자가 설정한 속도로 자율주행을 해주는 기능으로, 첨단 운전자보조 시스템(ADAS)의 주요 기술 중 하나다.

SCC-ML은 여기에 인공지능 기술을 더해 운전자의 주행성향을 차가 스스로 학습해 SCC 작동 시 운전자와 거의 흡사한 패턴으로 자율주행을 해준다.

기존의 SCC는 앞차와의 거리, 가속성 등의 주행패턴을 운전자가 직접 설정해야 했으며, 조절되는 단계가 세밀하지 않아 운전성향을 고스란히 반영할 수 없었다. 예를 들어 동일한 운전자라 하더라도 가속성향이 고속과 중속, 저속 구간에서 각각 다르지만 기존에는 이런 세부적인 설정을 변경할 수 없었다. 이 때문에 SCC가 운전자의 주행성향과 다를 경우 운전자는 이질감을 느끼거나 심할 경우 불안감 때문에 SCC 사용을 꺼리는 경우도 있었다.

현대·기아차가 독자 개발한 SCC-ML의 원리를 보면 전방카메라, 레이더 등의 센서가 다양한 운전상황에서 발생되는 정보를 지속적으로 수집해 ADAS의 두뇌격인 제어컴퓨터로 보낸다.

제어컴퓨터는 입력된 정보로부터 운전자의 주행습관을 추출해 종합적인 주행성향을 파악한다. 이때 인공지능 기술 중 하나인 머신러닝 알고리즘이 적용된다.

주행성향은 앞차와의 거리, 가속성(얼마나 신속하게 가속하는지), 반응성(주행환경에 얼마나 민첩하게 반응하는지) 세 가지로 나눌 수 있으며 다양한 속도와 주변 차량과의 거리 조건을 모두 고려했다.

저속으로 시내를 주행할 때는 앞차와의 차간거리를 매우 가깝게 유지하나 고속 주행 시에는 차간거리를 멀게 유지할 수도 있다. SCC-ML은 이러한 다양한 상황을 고려해 총 1만개 이상의 패턴을 구분함으로써 어떤 운전자의 성향에도 맞출 수 있는 SCC 기술을 개발했다.

주행성향에 대한 정보는 센서를 통해 계속 업데이트되기 때문에 운전자의 최근 성향을 반영할 수 있다. 또 안전운전을 크게 벗어난 주행성향은 따르지 않도록 설정돼 있어서 신뢰성을 높였다.

SCC-ML은 자동 차로 변경 기능을 포함하고 있는 HDA II와 함께 적용돼 자율주행 레벨 2을 넘어선 레벨 2.5 수준을 구현한다.

현대·기아차는 이 기능을 앞으로 출시할 차량에 선별적으로 적용할 예정으로 제네시스의 첫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GV80부터 탑재된다.

또한, 세계 최초 AI 기반 운전자 맞춤형 자율주행 기술로 국내와 미국, 중국에 특허를 출원한다.

현대·기아차 자율주행개발센터 관계자는 “SCC-ML은 머신러닝 알고리즘을 적용해 기존 SCC의 사용성을 대폭 개선했다”면서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필수적인 인공지능 분야에서 업계 선두권의 기술력을 확보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김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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