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 우수제품 역차별… 업체 조달발주 수주율 저조
울산지역 우수제품 역차별… 업체 조달발주 수주율 저조
  • 김지은
  • 승인 2019.10.20 22: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울산 조달 발주 4.6%… 부산 80.7%·대구 68.4%
금속제창 분야 발주는 울산 지역업체 0% 계약률 기록
지역 건설업계 “지역 업체 외면으로 탈울산 계획 중”
울산시가 지역업체 보호를 위해 대형 건설업체에 지역기업 하도급 참여를 촉구하고 있지만 관급자재 수급에서 타지역 업체 제품을 사용하면서 지역 업체가 역차별을 받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역 업체를 살리고 상생하기 위해 조례 및 법령 개정, 입찰가산점 등으로 지역 업체 살리기에 노력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20일 울산지역 건설업계에 따르면 업계는 울산의 공공기관이 지역 내 공사와 제품 구매를 전국 입찰 방식으로 선정해 우수 업체가 입찰에 참여하지 못하고 있어 역차별을 받고 있는 실정이라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중소기업 우수업체는 국가를 당사자로 하는 계약에 관한 법률 시행령 제26조 지방자치단체를 당사자로 하는 계약에 관한 법률 시행령 제25조에 의거 신제품 인증(NEP)제품은 구매책임자가 수요량만큼 수의계약을 통해 구매할 수 있다.

또 관급자재 심의위원회를 통해 조달구매, 특정품목의 경우 구조물공사 및 단일공사에서는 분리발주도 가능하도록 동법 시행령 제69조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국입찰로 진행하고 있어 지역 내 우수업체가 불이익을 받고 있다는 입장이다.

조달청은 중소기업이 생산한 제품 중 기술 및 품질이 우수한 제품을 엄정한 평가를 통해 우수제품으로 지정하고 수의계약이 가능하도록 했다.

중소기업제품 구매촉진 및 판로지원에 관한 법률 제14조1항 및 동법 시행령 제13조에 의거 우선구매 대상으로 지정했다.

실제 나라장터 조달정보개방포털 내 특정품목 조달내역을 보면 최근 2년간 울산시가 지역 내 특정품목과 체결한 계약 116건, 208억800만원 중 울산 업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4.6%(11건, 9억4천700만원)에 불과했다.

이는 대전·전라남도·부산·대구·울산 등 4개 지역 평균(81.3%)에 한참 못미치는 수준이다. 같은 기간 대전은 93%, 전라남도는 83.3%, 부산은 80.7%, 대구는 68.4%를 기록했다.

지역 내 우수업체에 대한 발주현황을 보면 경상남도 95.3%, 전라남도 68.4%, 대구 53%에 비해 울산은 4.1%로 현저하게 떨어진 수주율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금속제창 분야 발주현황만 보면, 울산의 계약 건은 23건, 111억5천800만원 중 지역 업체와의 계약 건수는 단 한건(계약률 0%)도 없었다.

건설업계는 지역 건설사업 활성화와 업체와 상생을 위해서는 조례 및 법령 개정, 업체간담회, 입찰가산점 등으로 지역 업체 살리기에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역 건설업계 관계자는 “울산시는 중소기업 간담회에서 성장잠재력을 갖춘 지역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현실은 후속조치가 없어 지역 중소기업은 경영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시가 대형건설사와 대기업 공장에서한문을 발송하고 지역건설업체가 하도급 등 공사에 참여해 달라고 했으나 대형건설사는 지역 업체를 여전히 외면하고 있다”면서 “특히 전국입찰로 지역 내 우수업체가 불이익을 받고 있는 상황이 계속 이어지면서 결국 중소기업은 울산을 떠나거나 탈울산을 하려고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역 업체의 탈울산을 막기 위해 조달청 나라장터 종합쇼핑몰의 다수 공급자 계약 물품 구매 시 울산시 소재 업체를 우선 검토하는 등의 지역 업체 이용과 물품 구매를 독려하는 지원책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김지은 기자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