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춤·학성공원·반구대 학 암각화·태화강 내오산 학 암각화…“울산의 학 이야기 찾아 도시 상징으로”
학춤·학성공원·반구대 학 암각화·태화강 내오산 학 암각화…“울산의 학 이야기 찾아 도시 상징으로”
  • 김보은
  • 승인 2019.10.17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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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울산포럼 심포지엄서 제안… 전국 첫 학 박물관 설립 구상도

산업도시에서 생태관광도시로 변모하고 있는 울산의 브랜드화에 학(鶴)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전국 최초의 울산 학 박물관을 설립해 학을 생태관광자원화하고 더 나아가 생태관광코스로 지역경제 활성화까지 노려야 한다는 구상도 나오고 있다.

울산의 시민단체인 그린울산포럼은 17일 울산시의회 의사당 3층 대회의실에서 심포지엄을 열고 생태관광도시 울산의 브랜드화에 학을 어떻게 활용할지 의견을 모았다.

이날 주제 발표에 참여한 이규옥 울산대학교 디자인학부 교수는 울산 학의 상징가능성에 높은 평가를 내렸다.

이규옥 교수는 울산의 상징디자인과 관련해 울산시민이 공감하는 장소나 구조물이 존재하고 전통문화나 역사적 사실을 근거로 고유의 상징 소재에서 발굴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현재 울산을 대표하는 상징동물로는 학과 고래를 제시했다. 고래는 영리하고 친근한 이미지로 울산 내에서 인지도가 높다. 울산 인근 바다에서 직접 관찰할 수 있어 남구를 상징하는 동물로 자리 잡을 수 있었다. 그러나 남구를 상징하는 동물을 울산시의 상징동물로 하기는 부적합한 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학은 설화, 지명, 학춤, 암각화 등에 나타난 역사적, 인문학적 토대를 이용해 스토리텔링을 할 수 있고 생태환경의 상징성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천시가 1996년부터 학을 시 상징물로 사용하다 지난해부터 ‘점박이 물범’으로 바꿔 중첩의 우려도 없다고 했다.

이규옥 교수는 “학에 관한 학설과 자료를 분석해 시각적 이미지로 재해석할 수 있고 스토리텔링을 통해 뮤지컬, 오페라 등의 콘텐츠를 개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도시의 상징은 시민들에게 장소의 정체성을 인식시킨다. 도시 경제 활성화를 위한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하고 종합적인 도시상징 디자인체계를 구축해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다. 학습과 반복을 통해 상징성을 확장하고 지속적인 관리와 활용을 통해 학을 울산의 정체성으로 확립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정학 울산과학대학교 교수는 울산을 ‘팥 없는 찐빵’에 비유했다. 학춤, 학성공원, 반구대 학 암각화, 태화강 내오산 학 암각화 등이 있으나 이를 활용할 수 있는 학 복원 및 서식지, 관찰할 수 있는 사육장, 학 박물관 등이 없다는 지적이다.

특히 이정학 교수는 전국 최초의 학 박물관 건립을 강조했다. 울산 학 박물관을 중심으로 스토리텔링 작업을 하고 학춤 공연, 체험교실 운영 등으로 학을 생태관광자원화해야 한다는 것.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학 박물관과 학성공원, 반구대 암각화 등을 잇는 생태관광코스를 제안하기도 했다.

관련해 유영준 울산발전연구원 전문위원은 “울산 학 박물관 건립 장소로 태화강 국가정원에서 벗어나는 게 좋겠다고 판단한다. 올해 태풍으로 태화강 국가정원이 잠겼는데 일정 정도 떨어져 있어도 좋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정학 교수가 내놓은 생태관광코스에 ‘동헌’을 추가할 것도 권했다. 동헌에는 ‘반학헌’이라는 편액이 있는데 울산의 학과 관련성이 있다는 게 유 위원의 설명이다.

유 위원은 “동헌 ‘반학헌’에 학을 사용하게 된 배경을 찾아내 관련성을 포함한다면 관광코스의 추가뿐만 아니라 학 관련 내용이 하나 더 늘어나서 관광객의 체류시간 연장에도 도움이 된다”는 의견을 내놨다.

김보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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