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곡천 암각화군 세계유산 등재, 반구대 암각화-천전리 각석 연관성 찾아야”
“대곡천 암각화군 세계유산 등재, 반구대 암각화-천전리 각석 연관성 찾아야”
  • 김보은
  • 승인 2019.10.16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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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 반구대 암각화 국제학술대회
16일 울산 박물관 대강당에서 2019 반구대 암각화 국제 학술대회가 열린 가운데 장-류익 르 껠렉 프랑스 아프리카연구소(IMAF) 소장이 대곡천 암각화의 세계유산 등재 신청서 준비를 위한 고려 사항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최지원 수습기자
16일 울산 박물관 대강당에서 2019 반구대 암각화 국제 학술대회가 열린 가운데 장-류익 르 껠렉 프랑스 아프리카연구소(IMAF) 소장이 대곡천 암각화의 세계유산 등재 신청서 준비를 위한 고려 사항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최지원 수습기자

 

-죠프아 유네스코 등재 자문위원 제안

- 천전리 각석 고래그림 없어 의미 퇴색

- 암각화 인근서 행한 종교적 활동 ‘굿’

-유적지 관련 구전 전통으로 조사 필요

울주군 대곡천 암각화군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위해서는 국보 제285호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와 제147호 ‘울주 천전리 각석’ 간의 연관성을 찾아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특히 이 제언은 현직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자문위원으로부터 나온 것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자문위원인 죠프아 에믈리 프랑스 아프리카 연구원은 16일 울산박물관 대강당에서 열린 ‘2019 반구대 암각화 국제학술대회’를 통해 이같이 제안했다.

죠프아 에믈리 자문위원은 이를 서면으로 제안했고, 장 류익 르 ƒ苾프랑스 국립아프리카 연구소장이 대신 발표했다. 죠프아 자문위원은 세계유산 등재의 핵심 요건인 ‘탁월한 보편적 가치’와 관련해 의견을 제시했다.

탁월한 보편적 가치란, 국경을 초월한 만큼 독보적이며 현재와 미래 세대의 전 인류에게 공통적으로 문화 또는 자연적 중요성을 띄는지를 의미한다. 등재기준, 진정성과 완전성, 보호와 관리가 탁월한 보편적 가치의 3가지 중심축이다.

죠프아 자문위원은 “반구대 암각화는 후기 신석기와 청동기 시대 이후로 고래잡이 전통이 지속됐다는 사실과 한반도뿐만 아니라 국제적 차원에서 고래잡이가 중요했음을 보여 준다”며 “세계유산 등재신청 학술팀의 중간보고서에서 제시된 등재기준은 타당하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그는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증명하기 위해선 전략을 분명히 수립하는 게 중요하다. 중간보고서에 서술한 타당성은 반구대 암각화만 연관돼 있다”며 “그 때문에 반구대 암각화와 고래에 대한 묘사가 없어 보이는 인근 천전리 각석을 어떻게 연결해 설명할 것인지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 “천전리 각석이 포경 전통과 직접 관련이 있을 필요는 없다. 하지만 천전리 각석에 있는 기하학 문양, 섬세한 선각들, 신라시대 금석문 등 강조되지 않은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전달할 수 있을까”라며 천전리 각석이 지닌 탁월한 보편적 가치에 대한 보완이 필요함을 시사했다.

그는 등재의 타당성을 강화하기 위해 샤머니즘 활동과 같은 구전 전통을 조사하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코모스의 주제별 연구 동아시아편에 나온 1990년대 초반까지 무당과 동네 주민들이 암각화 근처에서 굿을 벌였다는 내용을 예시로 들며 그는 “어떤 유산에 의해 직접적 혹은 실재적으로 상징화된 종교나 행동에서 그 등재가 타당하다고 인정받을 수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흥미로운 요소는 암각화 유적지와 관련된 굿당”이라며 “암각화를 의식적 세계관에 통합하는 구전 전통에 대한 심층조사는 흥미로운 작업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주제발표에서 김성욱 울산박물관 세계유산등재 학술팀장은 ‘반구대 암각화’를 ‘대곡리 암각화’로, ‘천전리 각석’을 ‘천전리 암각화’로 각각 칭하고 두 암각화를 포괄하는 의미로써 ‘반구대 암각화’라는 명칭을 사용한다고 언급했다.

이날 김성욱 팀장은 “‘대곡천 암각화군’이 해외에선 ‘반구대 암각화’로 더 잘 알려져 있다. 국외에 소개하기 위해 명칭을 ‘반구대 암각화’로 하는 게 더 적합하다고 의견을 모았다. 그러나 확정은 아니다. 등재 직전까지도 변경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3월 구성된 ‘울산박물관 세계유산등재 학술팀’은 ‘대곡천암각화 우선등재신청서 및 세계유산 등재신청서(초안) 작성’을 목적으로 ‘대곡천암각화 세계유산등재 기반마련 학술연구 용역’을 추진 중이다. 오는 12월 문화재청에 우선등재신청서 제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세계유산 우선등재 추진대상 선정’ 결과는 내년 1월께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통해 결정된다. 김보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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