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국가정원 선포식 앞두고 날아든 ‘반가운 손님’
울산, 국가정원 선포식 앞두고 날아든 ‘반가운 손님’
  • 남소희
  • 승인 2019.10.16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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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화동서 떼까마귀 이틀 연속 관측… “태화강 생태환경 훌륭하다는 방증”
삼호동 떼까마귀의 군무 모습. 울산제일일보 자료사진
떼까마귀의 군무 모습. 울산제일일보 자료사진

 

국가정원 선포식을 코앞에 두고 울산에 반가운 손님이 찾아왔다.

그 주인공은 바로 올해 처음 울산에 모습을 드러낸 겨울 철새 ‘떼까마귀’다.

떼까마귀는 지난 15일 오전 6시 17분께 16마리가 태화동 십리대밭먹거리단지에 있는 철탑 위에 앉은 모습이 목격됐고 이어 16일 오전 6시 1분께 200여 마리가 한꺼번에 관측됐다.

이를 두고 지역의 한 조류 전문가는 ‘미리 찾아온 반가운 손님’, ‘국가정원에 답사 온 북쪽에서 온 추위 전령사’라고 표현했다.

김성수 조류생태학 박사(울산학춤보존회 명예회장)는 “지난 15일 새벽 삼호대숲에서 날아올라 중구 쪽 태화강변 고압선 철탑에 앉은 모습을 관찰했다”며 “해마다 이맘때쯤 울산을 찾아오는데 올해는 하루 정도 늦었다. 북쪽 추위를 알리는 ‘전령사’ 떼까마귀는 점차 무리 지어 울산을 찾아온다”고 설명했다.

김 박사에 따르면 매년 10월 15일을 기점으로 이르면 13일, 위쪽인 북쪽지대가 비교적 따뜻하면 17~18일께 울산에 모습을 드러낸다.

김 박사는 “태화강 일대가 지난 7월께 제2호 국가정원으로 지정됐는데 이때는 백로의 활동기였다. 선포식이 있는 이달은 떼까마귀가 찾아온다”며 “이를 두고 백로가 국가정원 지정 소식을 듣고 선포식에는 떼까마귀가 관객으로 참관한다고 비유할 수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에 오는 떼까마귀 개체 수의 90%가 울산을 찾는다. 이는 태화강의 생태환경이 그만큼 훌륭하다는 것의 방증”이라며 “떼까마귀도 사람과 같다. 울산에는 따뜻한 기온(의:衣), 풍부한 먹이(식:食), 10만 마리가 함께 잘 수 있는 도심 속 대나무 숲(주:住) 등 조건이 완벽하다”고 설명했다.

철새 도래지로 전국에 알려진 울산에는 5월부터 10월 사이에 백로류가 번식하고 10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는 떼까마귀가 겨울을 보내기 위해 찾아온다.

이 때문에 해마다 울산에서는 여름에는 여름 철새인 백로를, 겨울철에는 전선에 다닥다닥 붙어 앉은 떼까마귀를 볼 수 있다.

울산에 찾아오는 떼까마귀는 2015년부터 해마다 약 10만 마리로 추정하고 있다.

떼까마귀는 몸길이 약 46cm 정도의 잡식성 조류로 한국에서는 봄과 가을에 작은 무리에서 수백 마리에 이르는 큰 무리를 볼 수 있는데, 주로 따뜻한 남부와 섬 지방에서 겨울을 나는 흔한 겨울 철새다. 남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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