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취업자 늘었는데… 고용의 질은 악화
울산 취업자 늘었는데… 고용의 질은 악화
  • 김지은
  • 승인 2019.10.16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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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지방통계청 9월 울산시 고용동향
취업자 57만9천명으로 작년보다 1만1천명 증가
제조업 취업 41개월째 ↓·임시직 비율 높게 형성
지난달 울산의 취업자가 1년 전보다 크게 늘고, 실업률이 줄어드는 등 고용시장이 지표상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양질의 일자리로 불리는 제조업 취업자가 41개월째 줄고, 자영업 쏠림현상에 임시직 비율이 높게 형성되면서 고용의 질은 여전히 좋지 않다.

동남지방통계청이 16일 발표한 ‘9월 울산시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울산의 취업자는 57만9천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1만1천명(1.9%) 증가했다.

지난달 고용률은 59.9%로 지난해 9월보다 1.4%p 상승했다.

울산의 고용률은 올해 1월 4년 새 최저치인 57.1%를 기록한 이후 2월(57.8%)부터 8개월 연속 상승세다.

지난달은 2017년 12월(60.6) 이후 21개월만에 최고치다.

고용률을 성별로 보면 남자는 72.3%, 여자는 47.1%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2.0%p, 1.0%p 각각 상승했다.

취업자를 산업별로 보면 전기·운수·통신·금융업 6천명(13.4%) 증가해 사회간접자본 및 기타가 1만7천명(4.5%) 늘었다.

반면 좋은 일자리로 평가받는 제조업과 건설업의 취업자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어 고용의 질이 개선되지 못한 모습이다.

제조업 취업자는 17만6천명으로 1년 전보다 7천명(-3.8%) 감소했으며 건설업도 4만명으로 5천명(-11.8%) 줄었다.

울산의 제조업 취업자는 조선업 등 구조조정 여파로 2015년 5월부터 41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이다. 건설업은 지난해 5월부터 감소세다.

직업별로 보면 지난해 9월 대비 관리자·전문가 2천명(-1.7%), 사무종사자 6천명(-5.6%) 각각 감소한 반면, 서비스·판매종사자가 1만5천명(13.2%) 증가했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비임금근로자가 10만6천명, 임금근로자가 47만2천명으로 나타났다.

비임금근로자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만명(10.7%) 증가했는데, 이 중 자영업자가 1만5천명(19.1%) 늘었다.

임금근로자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400명(0.1%) 증가했다. 이 가운데 상용근로자가 1년 전보다 1.6% 늘어났으며, 임시 근로자가 3.1% 증가했다. 일용근로자는 29.9% 줄었다.

비임금근로자 중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1만3천명 증가했고,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2천명 늘었다. 무급가족종사자는 5천명 감소했다.

통계청은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가 크게 늘어난 데는 도·소매업 업황이 부진하고 신규 창업 시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직원 없이 1인 창업을 하는 사례가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울산의 실업자는 2만2천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8천명(-27.0%) 감소했고, 실업률은 3.6%로 1.4%p 하락했다.

실업률이 1년 전보다 하락했지만, 이는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다. 전국 평균(3.1%)보다도 0.5%p 높다.

지난달 울산지역 15세 이상 인구는 96만5천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6천명(-0.6%) 감소했다. 이 가운데 경제활동인구는 60만1천명으로 경제활동 참가율 62.2%를 나타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36만5천명으로 가사 13만5천명, 통학 7만9천명, 육아 3만명이다.

한편 올해 3분기 울산지역 취업자는 57만6천명으로 지난해 3분기 대비 6천명(1.1%) 증가했고, 실업자는 2만1천명으로 8천명(-28.6%) 감소했다.

김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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