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1.25%…2년만에‘역대 최저’
기준금리 1.25%…2년만에‘역대 최저’
  • 김지은
  • 승인 2019.10.16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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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5%p 인하… 저성장·저물가 지속되는 디플레이션 우려 높아져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6일 역대 최저 수준인 연 1.25%로 낮췄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통화정책방향 결정 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1.50%에서 0.25%p 인하했다.

한은은 2016년 6월 기준금리를 1.25%로 내리고 나서 2017년 11월과 지난해 11월 0.25%p씩 올렸다가 올해 7월 0.25%p 내렸다. 이날 추가 인하로 기준금리는 2년 만에 다시 역대 최저수준으로 돌아왔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또 내린 것은 경기 둔화가 심각한 상황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한은은 2.7%로 잡았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6%(1월), 2.5%(4월), 2.2%(7월)로 계속해서 낮췄다. 1분기 마이너스 성장의 여파로 올해 2.2%마저 달성이 쉽지 않은 실정이다.

여기에다 8~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마이너스를 기록, 저성장과 저물가가 장기화하는 디플레이션 우려가 커졌다.

한은은 물가 상승률에 대해 7월 전망 경로를 밑돌아 당분간 0% 내외에서 등락하다 내년 이후 1%대를 나타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8월 기준금리를 동결할 때 두 위원(신인석·조동철 금통위원)은 ‘인하’ 소수의견을 냈고, 다른 금통위원들도 ‘7월 인하 효과를 지켜보자’는 기류였다. 따라서 이번 금리인하는 7월의 한차례 인하만으론 경기 회복에 역부족이라는 판단이 작용한 셈이다.

이번 금리 인하는 시장 예상에 부합하는 것이지만, 위원 7명 중 이일형·임지원 위원이 ‘동결’ 소수의견을 냈다.

시장 전문가들은 한은의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다고 내다봤다.

이들은 대체로 다음달 29일 열리는 올해 마지막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선 기준금리를 동결하되 저성장·저물가와 대외 불확실성 등으로 내년 상반기에 추가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 추가 금리 인하 전망을 유지한다”며 “그 핵심 근거는 저성장과 저물가에 대응하기 위한 정책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 연 1.25% 기준금리였던 2016년과 달리 현재는 2% 성장률 방어도 쉽지 않다”며 “내년 글로벌 경기 개선 기대감이 있지만 민간 부문의 탄력적 회복을 위해서는 더 과감한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금통위원 2명이 동결 소수의견을 내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금리 인하’로 평가하지만 통화정책 여력이 남았다는 이주열 한은 총재의 발언 내용을 보면 추가 인하 가능성을 열어뒀다고 본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대외 불확실성이 여전히 커 국내 반도체 경기와 수출 경기 회복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며 “수요 측면 인플레이션 압력이 낮다는 점을 고려하면 한은이 추가로 내년 1분기 중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윤여삼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현재 여건을 고려하면 다음 금리 인하 시점은 내년 1분기보다는 2분기가 유력하다”며 “내년 1~2월까지 수출을 중심으로 국내 경기 개선 및 물가 안정 범위 확보가 되지 않으면 인하 압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지은 기자·일부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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