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미스매치’를 줄이자
‘일자리 미스매치’를 줄이자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9.10.16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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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실업은 일자리 수급균형의 불일치로 나타나는 ‘일자리 미스매치’에 그 원인이 있다. 청년들의 근무편의성, 선망 직장, 직장 위치, 학력 및 전공 등의 4가지 취업선호도는 사회적 풍토를 반영한 개인의 주관적 생각에 의존한다. 정보사회에서 정보의 가치는 점점 더 중요해졌다. 따라서 취업선호도에 대한 외적 요인의 영향뿐만 아니라 정보 활용에 대한 영향도 매우 크다.

일자리 미스매치 원인은 크게 공급, 중개, 그리고 수요적 관점에서 찾을 수 있다. 공급 미스매치는 대학에서 실시하는 개인의 교육 정도가 기업체와 같은 수요처와 불일치할 때 발생한다. 중개 미스매치는 구직자와 기업체를 연결해주는 워크넷 등 일자리 정보의 비대칭성으로 인해 발생한다. 구직자와 기업체 간의 중개 허브 역할 강화가 필요하다. 또한 수요 미스매치는 일자리 창출과 관련하여 각 중소기업, 벤처기업, 창업기업이 겪고 있는 구인난에 해당한다.

누군가 당신 직업에 관하여 물으면 현재 다니고 있는 직장을 설명한다. 하지만 “예전부터 꿈꿔왔던 직업이 현재의 직장이냐?”고 물으면 당신은 대답을 망설이거나 “예전에 꿈꾼 것이 무엇이지?” 자문할 것이다. 모르긴 해도 80% 정도는 과거에 꿈꾸고 있는 직업과는 전혀 다른 직업에 종사하고 있을 것이다. 중·고등학교에서 배운 기초지식과 대학의 전공지식을 통한 연속성 있는 일과는 전혀 무관한 직업을 선택하고 있다. 즉 사회에서 말하는 일에 대한 미스매치다. 이러한 일의 미스매치는 개인과 회사 사이에 일어나는 업무와는 아무 문제가 없는가.

그렇지 않다. 많은 직장인은 전공과 전혀 다른 분야에서 일하고 있다. 새로운 직업을 선택함과 동시에 전공지식을 새롭게 배우고 전혀 무관한 전공분야에 적응하여 새로운 경력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이럴 때 학교 및 이전 직장에서 습득한 지식은 새로운 업무에 반영하는 비율이 매우 낮을 것이며 단지 조금 응용 가능한 경험이 될 뿐이다.

필자가 보기엔 공과계열보다는 인문계열이나 자연계열이 취업 방향을 더 정확히 설정한다. 공과계열의 일의 미스매치는 기업 이미지 및 업무 성과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 특히 엔지니어링 중소기업에겐 매우 중요하다. 엔지니어 경력 기준으로 전공을 조사하면 전공과 일에 대한 미스매치가 있음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취업선호도에 의해 방향을 변경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엔지니어링 분야는 전공지식이 충분히 습득된 상태가 돼야 문제해결을 논리적으로 제시할 수 있다. 그래야만 전공지식을 활용한 응용과 추가적으로 발생하는 문제점을 예측할 수 있다.

미스매치가 생길 때 비전공자의 경우 기초교육 및 전공지식 등을 습득한 후 업무에 투입할 수 있다. 그러나 현실은 다르다. 먼저 실무에 투입한 후 아주 더디게 전공지식을 경험을 통해 습득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제 능력을 발휘하기까지에는 매우 긴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기업은 개인당 주어진 업무량이 있으며 업무를 처리하는 시간 또한 길지 않기 때문이다.

기업의 인력 양성은 전공과 비전공 구분 없이 기초교육이 최소 3개월 정도는 이뤄진다. 특히 비전공의 경우 기초교육 후 전공교육을 다시 3~6개월 정도 추가로 예상해야 한다. 더군다나 중소기업은 그 기간이 짧은 경우가 많으며 비용부담과 미스매치로 인한 인력 유동도 무시하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이런 현상이 반복됨으로써 기업은 신규직원보다 비용을 더 지불하더라도 경력자를 모집한다. 왜 비효율적인 매치에 시간과 비용을 낭비할까. 처음부터 직업에 맞는 전공교육을 한다면 최소한 업무와 관련해 중복시간을 줄일 수 있지 않을까.

김대환 에이스이엔티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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