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론이 신선하다’는 평을 듣는 김 박사는 특집기고 글에서 주목할 만한 몇 가지 제안을 내놓았다. 첫째, 태화강국가정원을 2등분하는 1.1Km 길이의 샛강을 최대한 활용하자는 것이다. 그 이유로 그는 이 샛강에서 흰뺨검둥오리, 왜가리와 같은 조류가 2010년 이후 사계절 내내 관찰된다는 점을 들었다. 구체적 방안으로, 샛강을 두루미 즉 학(鶴)의 방사장으로 활용한다면 ‘학의 고장 학성(울산)’을 뚜렷이 부각시킬 수 있다고 했다. 박사학위를 경북대에서 취득한 그는 ‘두루미 방사 자격’을 갖춘 국내 2인자 중 한사람이다.
둘째, 국가정원 내 느티마당 근처 수생식물원(약 3천500㎡) 주변에는 큰키나무((喬木) 대신 작은키나무(灌木)를 심자는 것이다. 그는 이 습지를 ‘어리연밭’으로 꾸민다면 뱁새, 딱새와 같은 작은 새들의 훌륭한 번식지로도 손색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 셋째, 삼호철새공원 앞 잔디밭(약 1만9천㎡)을 습지로 꾸며 삼호철새마을에 걸맞은 생태체험학습장으로 활용하자는 것이다. 그는 평소에도 이 잔디밭을 어리연밭으로 가꾼다면 수생식물원 못지않은 조류 서식지가 될 것이라는 지론을 펴왔다. 태화강 일원에서 근 10년간 조류를 관찰하면서 빅데이터를 쌓아온 김 박사는 태화강국가정원에서 관찰되는 조류의 연간 변화상을 빅데이터로 갈무리하자는 제안도 빠뜨리지 않았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다. 전문가들은 태화강의 조류와 자연생태계에 관한 한 김 박사만한 사람이 없다고 입을 모은다. 이 는 태화강의 자연생태계를 김 박사만큼 아는 이가 없다는 것을 뜻한다. 사실 그는 태화강에 대한 애정과 전문성이 풍부하다. 국가정원의 격을 높이려는 마당에 그의 말을 한쪽귀로 흘려들을 이유는 어디에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