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공간에 희망을 심다!
학교 공간에 희망을 심다!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9.10.16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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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 지난 우스개 이야기 한 자락. “다음 공공건축물 중 단위면적(㎡)당 공사비가 가장 적게 들어가는 건물은 어느 것일까요?” ①대형청사 ②교정시설 ③격납고 ④중·고등학교 ⑤초등학교 ⑥공장 ⑦창고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정답은 ⑦창고이다. 건축비가 싼 순서대로 정리해 보면 ⑦창고<⑥공장<⑤초등학교<④중·고등학교<③격납고<②교정시설<①대형청사 순이다. 조달청에서 발표한 ‘2017년 공공건축물 유형별 단위면적(㎡)당 공사비 분석(20개 유형, 67개 공사)’에 따르면, 단위면적당 공사비가 초·중·고보다 낮은 건축물 유형은 창고와 공장뿐이다.

지난 11일(금)~12일(토) 이틀 동안 부산에서 있었던 ‘학교공간혁신 1차 공유 워크숍’이라는 정말 소중한 행사에 참석했다. 올해 우리 교육청에서 의미 깊게 추진하고 있는 학교공간혁신 사업의 대상학교인 ‘병영초, 호계초, 고헌초, 삼정초, 화암중, 무룡고, 매산초, 천상중’의 학교장과 행정실장, 업무담당 교사들이 한 자리에 모여 학교마다 운영한 프로그램과 진행상황을 함께 공유하는 자리였다. 게다가 학교별 공간혁신 설계자와 사용자 참여활동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촉진자들뿐만 아니라, 강남·북 교육지원청 학교시설지원과의 업무담당자들까지 함께 모였기에 더욱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금요일 4시부터 시작된 행사 일정은 다음날까지 정말 “빡빡하게” 풀어 나갔다. 학교마다 진행되고 있는 사용자 참여활동 프로그램들의 진행과정을 소개하는 시간에는 모두들 얼마나 푹 빠졌던지, 저녁시간이 되어도 촉진자와 업무담당 선생님에게 질문하고 그 답변을 듣느라 총괄감독마저 “밥 먹으러 가자”는 말을 꺼내지 못할 정도였다.

학교공간을 가장 많이 사용하는 학생들과 교직원들의 목소리를 담아내기 위해 8곳의 학교마다 10여 차례에 가까운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과정을 통해 “민주와 소통”, “배려와 협력”을 학교마다 다채롭게 담아내고 있었다. 복도와 교실, 빈 공간과 주차장을 거꾸로 살펴보는 프로그램 내용에는 “프로젝트 학습활동”과 “스스로 학습활동”을 녹여내 그 진행과정 자체가 하나의 교육활동으로 승화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 참여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과정 속에서 아이들은 의사소통에 대한 공감대를 키워 나갔고, 민주적인 회의와 절차에 대해 자연스럽게 배우고 있었음을 발표하는 학교들의 PPT 자료에서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학교공간혁신은 단순하게 시설물 한두 군데를 바꾸는 것이 아니라, 바뀌어가는 과정에서 사용자들의 의견이 반영되는 “사용자 중심 참여 설계”가 밑바탕을 이루게 된다. 아이들은 그 활동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다른 친구들과 나누고 조율하는 “민주적 의사소통”을 경험하게 되고, 공간혁신이라는 프로젝트 학습을 통해 배움이 한 뼘씩 쑥쑥 자라게 되는 것이다.

과거 산업화 시대에서는 ‘저렴한 비용’으로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학교를 설립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여겼지만, 정보화 시대에서는 개인끼리의 의사소통과 협업을 통한 문제해결 능력을 촉진할 수 있는 학교공간이 구성되어야 한다. 그렇기에 올해 처음으로 교육부 차원에서 시도되는 학교공간혁신 프로젝트의 중요성에 더욱 큰 무게감을 느끼고 있다. 이런 관점에서 지난 주 금~토, 이틀 동안 이루어진 “학교공간혁신 공유 모임” 또한 우리 교육청에서 학교공간의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한 몸짓 중의 하나였다.

‘시작이 반’이라고 했다. 이제 막 시작했으니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다. 앞으로도 미래시대에 대비한 공간철학에 바탕을 둔 울산형 학교공간혁신 사업이 좀 더 활성화되기를 희망해 본다.

김용진 울산시교육청 장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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