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중구, 침수 속 ‘탈착식 무인정산기’ 방치 논란
울산 중구, 침수 속 ‘탈착식 무인정산기’ 방치 논란
  • 남소희
  • 승인 2019.10.15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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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동 둔치공영주차장 10대 침수로 교체 불가피… 혈세 낭비 지적
중구 성남동 둔치공영주차장 일대 설치된 무인 주차요금 정산기가 지난 2일 제18호 태풍 미탁의 영향으로 침수피해를 입어 현재 작동이 중단돼 있다. 오른쪽 사진은 무인정산소 탈착식 정산기를 교체하기 위해 기계를 떼어낸 모습.
중구 성남동 둔치공영주차장 일대 설치된 무인 주차요금 정산기가 지난 2일 제18호 태풍 미탁의 영향으로 침수피해를 입어 현재 작동이 중단돼 있다. 위쪽 사진은 무인정산소 탈착식 정산기를 교체하기 위해 기계를 떼어낸 모습.

 

울산시 중구 성남동 둔치공영주차장 일대 설치된 무인 주차요금 정산기가 지난 2일 제18호 태풍 미탁의 영향으로 침수피해를 입어 이용이 중단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사실상 작동이 불가함에 따라 중구가 울산시에 수억원에 이르는 교체비를 요청해 수령한 가운데 탈착식의 정산기를 태풍에 대비해 미리 조치하지 않아 혈세낭비를 초래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15일 오전 찾은 중구 성남 둔치공영주차장. 중구도시관리공단 직원으로 보이는 한 여성은 본보 기자가 사진을 찍자 ‘허가는 받고 왔냐’는 민감한 반응을 보이며 촬영을 제지했다. 태풍으로 침수된 무인정산 장비는 분해된 채 주차장 한쪽에 천막으로 덮여 있었다.

지난 2일 태풍 미탁의 영향으로 울산지역에는 평균 170mm가 넘는 비가 내렸고 만수위를 넘은 대곡댐이 방류하면서 태화강 수위가 높아졌다. 이 때문에 성남동 태화강변 일대 공영주차장의 무인주차정산 장비 대부분이 물에 잠겼다.

확인 결과 무인정산기 7대, 사전정산기 3대 등 총 10대가 침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기상청과 언론은 태풍 루사와 비슷한 역대급 ‘비 태풍’일 것이라 경고했다. 하지만 중구가 태풍에 대비해 탈착식의 무인정산기를 안전한 곳으로 옮기지 않아 결국 물에 잠기고 만 것이다.

정산기가 침수되자 중구는 울산시에 긴급 수해 복구 명목으로 4억이 넘는 재난기금 지원을 요청해 받았다. 아울러 침수 이후 재설치 전까지 주차장을 무료로 운영하면서 월 3~4천만 원씩 발생하는 요금수익도 챙기지 못하게 됐다.

태풍에 대한 안일한 대처로 혈세를 낭비했다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중구는 오는 25일께 무인정산기를 재설치하고 예산 낭비를 막기 위해 설치 방법을 보완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중구 관계자는 “침수피해를 보고한 뒤 바로 울산시에서 교부금 4억4천만원을 받았다”며 “집중 호우 시 1시간 내 철거해 안전한 곳으로 옮길 수 있도록 설치 방법을 바꿔 25일께 정비하겠다”고 밝혔다.

침수 대책이 부실했다는 지적에는 “호우주의보가 내린다고 해서 항상 태화강 둔치가 잠기는 것은 아니다. 태풍 미탁 때 비가 많이 오지 않을 것이라 판단해 옮기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어 “무인정산기 철거·재설치에 3천100만원이 든다. 그동안 주차요금을 받지 못하니 총 7천100만원 정도 손해를 본다”며 “1년에 태풍이 올 때마다 7, 8번 철거했다가 재설치하는데 여기에 드는 예산만 5억 가까이 된다. 시에서 큰 비용을 지원받았지만 결국 장기적으로 보면 예산을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남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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