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염포부두 화재 선박 내부 화물 환적 시작
울산 염포부두 화재 선박 내부 화물 환적 시작
  • 김원경
  • 승인 2019.10.15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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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번 탱크에 있는 MMA 889t 이동… 모든 환적작업 완료까지 2주 소요
15일 울산 동구 염포부두에서 지난달 28일 폭발 화재사고가 발생한 석유제품운반선 ‘스톨트 그로이란드’호에 남은 액체화물 14종을 ‘스톨트 사가랜드’호로 옮기는 환적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장태준 기자
15일 울산 동구 염포부두에서 지난달 28일 폭발 화재사고가 발생한 석유제품운반선 ‘스톨트 그로이란드’호에 남은 액체화물 14종을 ‘스톨트 사가랜드’호로 옮기는 환적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장태준 기자

 

지난달 28일 염포부두에서 폭발 화재가 난 석유제품운반선에 남은 화물을 다른 선박으로 옮기는 환적작업이 15일 시작됐다.

울산지방해양수산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45분께 울산시 동구 염포부두에 정박해 있는 화재 선박인 ‘스톨트 그로이란드’호(2만5천881t급)에 남은 액체화물을 ‘스톨트 사가랜드’호(2만5천884t급)로 옮기는 첫 환적 작업이 이뤄졌다.

이 작업이 이뤄진 화물은 선박 10번 탱크에 있는 메틸메타크릴레이트(MMA) 889t이다. MMA는 흡입이나 피부 접촉을 통해 신체에 흡수되면 신경계 이상을 일으킬수 있는 인화성 액체로, 폭발 화재 지점인 9번 탱크 옆에 적재돼 있다.

작업은 두 선박의 탱크끼리 호스를 연결해 화물을 옮기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스톨트 사가랜드호는 지난 14일 오후 울산항에 입항해 스톨트 그로이란드호 옆에 접안했으며 두 선박 간 이동식 통로도 설치됐다.

해수청은 이날 환적작업으로 인한 대기질 및 악취발생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화학재난합동방재센터의 유해가스 측정분석 차량 지원을 요청했으며, 그 결과 유해화학물질은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앞서 환적을 위한 사전 준비 작업으로 지난 11일부터는 화재 선박의 빈 탱크에 질소 퍼징 작업이 이뤄졌다. 화학 반응을 일으킬 수 있는 산소를 없애기 위한 조처다. 환적 전 진행하기로 한 연료유 700t 이적은 환적 이후로 연기됐다.

선박 안에는 탱크 27기에 화학물질 14종 2만7천t가량이 적재돼 있으며, 모든 화물을 옮기는 데 걸리는 기간은 2주 정도로 예상된다.

해경, 소방,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참여하는 정밀 감식은 환적이 모두 끝난 후에야 가능해 폭발 화재 원인 규명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김원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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