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엔티, 로봇산업계 ‘마이크로소프트’ 야심
큐엔티, 로봇산업계 ‘마이크로소프트’ 야심
  • 정인준
  • 승인 2019.10.14 21:4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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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 산업용로봇 진단 프로그램 ‘큐-로봇’ 개발
로봇이 전해오는 신호분석해 최적의 수리시점 등 예측
포스코ICT와 협력해 산업용로봇 통합운영체제 제공
큐엔티 김재은 대표가 개발실에서 모니터를 보며 큐-스마트팩토리 솔루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최지원 수습기자
큐엔티 김재은 대표가 개발실에서 모니터를 보며 큐-스마트팩토리 솔루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최지원 수습기자

 

큐엔티(QNT, 대표 김재은, 울산그린카센터 5층)는 산업용로봇 분야에서 ‘마이크로소프트사’를 꿈꾸는 기업이다.

업계 관계자라면 누구나 쉽게 생각할 수 있었을 듯 하지만, 쉬우면서도 범상치 않은, 혁신적인 ‘산업용로봇 진단 프로그램 큐-로봇(Q-ROBOT)’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기 때문이다.

큐-로봇은 로봇이 작동할 때 나타내는 진동, 소리, 반응사이클 등을 1초당 480여개 데이터를 분석해 언제 고장이 날지, 최적의 수리시점은 언제인지 등을 예측해 준다. 한 마디로 말해 로봇에 대한 ‘예방·진단’ 프로그램인 것이다.

큐-로봇은 현재 국내를 포함한 세계 5개 국에서 8천여대의 산업용로봇에 적용되며 진가를 발휘 하고 있다. PC나 노트북에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윈도우’가 설치되듯 산업용로봇에 ‘큐-로봇’이 설치되고 있는 것이다.

큐-로봇은 큐엔티가 제공하고 있는 ‘큐-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의 핵심 기술이다. 큐-스마트팩토리는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Big data), 인공지능(AI) 등 ICT융합 기술을 기초로 최적화된 생산관리, 품질관리, 설비관리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솔루션은 큐엔티가 자체 개발한 딥-러닝 인공지능(로디에이아이, Rodiai)을 통해 구현된다. 큐-스마트팩토리는 스마트폰으로도 제어·관리된다.

큐엔티 김재은 대표는 “지금 기업성장의 전화기를 맞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6일 큐엔티는 포스코ICT와 산업용 로봇통합운영 플랫폼 개발에 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포스코ICT가 제공하는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에 큐-로봇이 포함된 것이다.

포스코ICT와 큐엔티는 50대 50의 비중으로 협력해 산업용로봇 통합운영체제를 제공하게 된다.

김 대표는 “작은 기업이기 때문에 부족했던 마케팅을 대기업과 공동으로 진행할 수 있어 향후 기대효과를 높게 보고 있다”며 “포스코ICT와 함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산업용로봇 진단 프로그램은 포스코ICT와 함께 우리가 세계 최초로 시장을 개척해 나가고 있다”며 “앞으로 우리가 하는 일은 프로토콜(로봇과의 통신 방식)에서 세계 표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산업용로봇은 작동운영에만 초점이 맞춰져 왔다. 이러한 환경에서 큐엔티의 큐-로봇 프로그램은 산업용로봇이 고장나 멈추기전 미리 진단해 문제를 제거한다. 또 로봇이 전해오는 신호를 분석해 최적의 상태를 파악함으로써 균일한 품질관리에 한 걸음 더 다가서게 했다.

큐엔티에 따르면 큐-로봇을 통해 기업은 △유지관리 비용 50~80% 저감 △로봇고장 감소 50~60% △예비부품 감소 20~30% △수명증가 20~30% 효과를 보고 있다. 생산성 향상, 품질관리, 원가절감 등이 기존 방식과 비교해 혁신적이다.

큐엔티의 큐-로봇은 현대·기아자동차, 현대중공업 등을 비롯해 국내 20여개 기업에서 사용되고 있다. 현재 큐엔티는 일본 A사에 사업제안을 해 놓은 상태로 있고, 중국 안휘성 B기업과 업무협약 추진 단계에 있다.

큐-로봇은 산업용 협동로봇이나 서비스로봇 등 어떤 로봇에도 적용이 가능하다. 국내 산업용로봇은 일본 야스카와(YASKAWA)사가 60%, 현대중공업 30%로 양분 하고 있다. 만약 일본이 수출규제를 통해 산업용로봇에 대한 서비스를 제한한다면 이를 대체할 수 있는 기업이 큐엔티다.

김 대표는 “소프트웨어가 강한 미국, 로봇운영체계의 일본, 독일은 세계 스마트팩토리 시장 선점을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지만 아직 산업용로봇 통합운영 플랫폼을 개발할 수 있는 앵커기업이 없다”며 “큐엔티는 포스코ICT와 협업 뿐만 아니라 큐-스마트팩토리 솔루션 등으로 세계 시장을 개척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큐엔티는 2015년 8월 1인 기업으로 창업해, 현재 10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다. 현재 매출은 10억원이지만 2021년엔 50억원, 영업이익 30%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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