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업탑 보행환경사업 놓고 남구-상인 대립
공업탑 보행환경사업 놓고 남구-상인 대립
  • 남소희
  • 승인 2019.10.14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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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가번영회 “상권 유지 대책 수용부터” vs 남구 “주민 숙원… 집단 이기주의”
울산 남구 공업탑상가번영회 회원들은 14일 남구청 프레스센터에서 공업탑 보행환경 개선사업 반대 기자회견을 가졌다. 	장태준 기자
울산 남구 공업탑상가번영회 회원들은 14일 남구청 프레스센터에서 공업탑 보행환경 개선사업 반대 기자회견을 가졌다. 장태준 기자

 

울산시 남구가 진행 중인 공업탑 일대 보행환경 개선사업을 반대하는 상인들이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14일 공업탑상가번영회 회원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아무런 대책이 없이 공업탑 보행환경 개선사업을 추진하는 것을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울산을 대표하는 상권 중 하나였던 공업탑이 1990년대 이후 침체일로를 걷고 있다”며 “공업탑을 상권을 찾는 시민들은 주로 차량을 이용하기 때문에 보행환경 개선 사업을 진행하면 통행이 불편해지고 손님이 줄어 지금도 겨우 이어가고 있는 상권 명맥이 끊기게 될 것”이라고 호소했다.

상인들은 “내년 12월까지 1년 6개월간 진행하는 공사기간도 길다. 길을 정비하는 동안 공업탑 영세상인들은 부진한 영업으로 길거리에 나앉게 된다”며 “죽어가던 상권을 더 죽여버린 ‘왕생이길’의 전철을 밟은 것과 다름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주민들의 불편을 줄이기 위해 사업 홍보기간을 거친 뒤 공영주차장을 만들어 상권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 달라”며 사업 전 홍보기간 운영, 공영주차장 건립, 일부 구간 양방 통행, 상인의견 수렴 등을 남구에 요구했다.

아울러 상인들은 공업탑 보행환경 공사를 진행하면 업소당 평균 일매출 30% 감소가 예상되고 상권이 회복되는 기간인 5년간 288억9천만원 손실이 발생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남구는 이날 기자회견에 대한 서면검토문을 내 상인들의 주장에 조목조목 반박했다.

남구는 서면을 통해 가로변 공영유료주차장(43면)을 조성해 주차회전율을 높이고 민간주차장(90면) 요금감면협약 체결로 차량이용자 불편을 해소하겠다고 밝혔다.

또 60~70면 규모 공영주차장 신설계획을 추진 중이며 공익사업시행 과정에서 영업보상 등의 간접보상은 불가하며 실제 공사기간은 6개월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주차장 신설과 1년의 사업 홍보기간 후 사업시행을 요구하는 공업탑 상가번영회의 일방적인 요구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일축했다.

남구 관계자는 “인근 주민들의 정주여건을 개선하고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보행인구 증가로 상권활성화를 위한 사업”이라며 “이를 위해 공업탑 일원 영업주와 수차례 면담을 통해 의견을 수렴코자 했지만 수용하기 어려운 요구사항을 주장하고 있다. 상인들의 주장은 대부분 주민들의 공감대를 이끌어낼 수 없을 뿐 아니라 집단 이기주의로 비춰진다고 판단된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한편 공업탑 일원 보행환경 개선사업은 공업탑 일대 7개 노선의 보행환경 개선, 전선지중화, 간판개선 작업 등을 통해 낙후된 공업탑의 보행환경 개선과 보행량 증가에 따른 상권활성화를 꾀하는 사업이다. 남구는 행정안전부 국비 공모사업을 통해 지원받은 국비 25억원 시비 1억원, 구비 14억8천만원을 투입해 오는 12월부터 내년 8월까지 공사를 진행한다.

남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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