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대운천 인공정비 구간, 공사 실효성·예산낭비 ‘논란’
울산 대운천 인공정비 구간, 공사 실효성·예산낭비 ‘논란’
  • 성봉석
  • 승인 2019.10.14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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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영향 큰 물에 유속 빨라져 낙차보 파손 등 피해“인공하천 파괴 불보듯… 원상회복 모색을”“파손 막기 어렵고 자연 상태서도 피해 예상”
최근 울산지역에 태풍이 연이어 발생한 가운데 14일 찾은 울주군 온양읍 대운천 일부 구간이 파손돼있다.
최근 울산지역에 태풍이 연이어 발생한 가운데 14일 찾은 울주군 온양읍 대운천 일부 구간이 파손돼있다.

 

울산시 울주군 대운산 일대가 환경 훼손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최근 연이은 태풍에 대운천 인공정비 구간이 파손되면서 공사의 실효성 및 예산낭비 논란까지 가세하고 있다.

14일 찾은 울주군 온양읍 대운천. 이곳은 최근 태풍이 잇달아 지나가면서 강한 유속을 이기지 못하고 콘크리트로 조성된 낙차보가 파손되는 등 곳곳에서 피해가 드러났다.

뿐만 아니라 정비된 하천 일부 구간에는 내려온 토사가 쌓이고 바닥의 돌이 떠내려가는 등 정비된 모습이 실종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지역 환경단체로부터 하천 파괴 가속화와 보수공사로 인한 세금 낭비 등이 우려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울산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거칠 것 하나 없이 매끈하게 만들어 놓은 결과로 나타나는 문제는 충분히 예측되고도 남는 일이었다”며 “하천을 직선으로, 바닥을 매끈하게 정비해 놓으면 큰물이 질수록 유속이 빨라지는 것은 상식”이라고 꼬집었다.

또한 “대운천을 정비하면서 하천에 있던 바위와 돌들을 다 걷어낸 다음에 빨라지는 유속을 줄이기 위해서 곳곳에 낙차보를 만들었다. 그리고 낙차보 하단이 파여 나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큰 돌을 깔고 시멘트로 발라 놓았다”며 “이런 식의 공사는 경관을 망치는 것은 물론이고, 생물종다양성과 역행하는 반환경적인 공사”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대로 놔두면 국민들 세금을 쏟아 부은 인공하천의 파괴는 가속화 될 것이다. 매년 파여 나간 곳은 보수공사를 해야 하고, 토사가 수북하게 쌓인 곳은 준설을 해야 한다”며 “인정과 사과를 전제로 재발방지 약속과 원상회복을 위한 조치를 함께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울주군은 건축물이 아니기에 파손을 막을 수 없고, 자연 상태에서도 피해가 예상된다는 입장이다.

군 관계자는 “건축물처럼 영구구조물 개념이 아니고, 정확하게 수치를 계산해 만든 구조물이 아니기에 파손을 막을 수는 없다”며 “경사를 고려해 낙차보를 조성하는데 유속이 빨라질수록 유실되는 제방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치수를 안했다고 하천이 재해에 더 강한 것은 아니다. 특히 이번에 연이어 태풍이 오면서 비가 상당히 많이 와 피해가 크다”며 “공사에 대해 100% 만족할 수는 없지만 이렇게 진행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울산수목원을 조성 중인 대운천 일대는 인공적인 하천 정비 사업으로 인해 환경 훼손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울산시 시민신문고위원회는 오는 25일까지 ‘울산수목원 조성과정 의혹’ 등에 대해 감사를 실시한다. 성봉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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