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이달 금통위 회의서 금리인하 ‘무게’
한국은행, 이달 금통위 회의서 금리인하 ‘무게’
  • 김지은
  • 승인 2019.10.1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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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1.50%→1.25%로 역대최저 전망… 경기 둔화·소비자물가 하락에 디플레 우려
경기 둔화에 소비자물가 하락에 따른 디플레이션 우려까지 커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은행이 오는 16일로 예정된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통화위원회가 이번 회의에서 현재 1.50%인 기준금리를 역대 최저치인 1.25%로 낮출 것이란 게 금융시장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실제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지난 11일 연 1.28%로 지난주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기준금리(연 1.50%)보다 0.22%p 낮은 수준으로, 한은이 한 차례(0.25%p) 정도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기대를 반영한 결과다.

이달 금통위 회의가 금리인하로 무게가 쏠리는 데는 미중 무역분쟁으로 촉발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국내 경기의 어려움을 가중하는 가운데 8~9월 소비자물가 하락으로 디플레이션 우려까지 대두되고 있기 때문이다.

금리를 내려야 한다는 의견은 지난 8월 금통위 회의에서 이미 나왔다.

2명의 위원(신인석 위원, 조동철 위원)이 회의에서 ‘0.25%p 인하’ 소수의견을 낸 바 있다.

8월 금통위 의사록을 보면 금리동결 의견을 낸 다른 위원들도 금리 인하에 반대한다기보다는 7월 금리 인하의 효과를 좀 더 지켜보자는 쪽에 가까웠다.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다.

반면 금리 인하를 명시적으로 반대한 금통위원은 1명에 불과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도 지난 8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경기회복세를 지원하는 데 통화정책의 초점을 맞춘다는 정책 신호를 금융시장에 보낸 상황”이라고 말해 통화완화 선호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앞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지난달 기준금리를 기존 2.00~2.2 5%에서 1.75~2.00%로 0.25%p 내려 한은으로선 정책 여력이 커진 상황이다.

시장의 관심은 내년에도 한은이 금리 인하를 지속할지 여부다.

이달 인하가 이뤄지지 않더라도 다음달 29일 회의에서는 인하가 이뤄질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윤여삼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이일형 금통위원이 동결 소수의견을 내는 가운데 금통위가 이달 금리를 인하 결정을 할 것”이라며 “내년 상반기 중 추가 금리 인하가 이뤄져 기준금리가 연 1.0%로까지 낮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도 “내년도 경제성장률이 더 나빠질 가능성이 큰 가운데 중앙은행으로선 금리 인하로 대응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이달 인하 후 내년 상반기 추가로 인하할 가능성이 크다”며 “전망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통화의 유통속도가 하락하고 통화정책의 여력이 떨어진 상황에서 금리를 인하한다 해도 그 효과가 과연 얼마나 나타날지 의문”이라며 “이달 금리 인하 가능성이 아주 높지는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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