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주군 민원안내 로봇·북구청 문학자판기… 딱딱했던 관공서가 재밌다!
울주군 민원안내 로봇·북구청 문학자판기… 딱딱했던 관공서가 재밌다!
  • 김원경
  • 승인 2019.10.13 19: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郡, 자율주행·사람인식 가능 로봇 도입, 길안내·댄스기능 등 즐거움 선사 ‘큰 인기’북구, 시·소설 담아 영수증 형태로 출력… 문학자판기로 주민 대기시간에 감성 전달
1 - 울주군 민원 안내 로봇.
1 - 울주군 민원 안내 로봇.

 

지난 11일 오후 찾은 울주군 청사. 보통 관공서하면 경직되고 딱딱한 느낌을 떠올리기 마련이지만 이날 울주군 청사는 그렇지 않았다. 1층 로비에 들어선 뒤 민원실로 향하니 난데없이 고운 목소리로 “안녕하세요. 울주군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라고 말하면서 환하게 반기는 이가 있었다. 바로 울산지역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울주군이 처음으로 도입한 민원안내 로봇인 ‘쭈봇’(가칭)이었던 것. 쭈봇은 키 165cm정도의 여성캐릭터로 청사를 찾은 사람들에게 간절곶, 간월재 등 울주군 관광지와 특산물 등 울주군 소개와 청사 안내를 맡고 있다. 몸값 만해도 무려 7천600만원에 이른다.

최근 울산지역 지방자치단체들이 청사의 딱딱한 이미지를 탈피하고 주민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 민원실에 민원 안내 로봇과 문학자판기를 설치하는 등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어 주목된다.

울주군이 도입한 쭈봇이 대표적으로 쭈봇은 한글과 영어버전으로 된 음성과 스크린 터치방식으로 서비스 이용까지 가능하다. 무엇보다 자율주행 기능과 위치·사람 인식 센서가 탑재돼 1층 곳곳을 직접 앞장서서 목적지까지 에스코트해주는 기능이 있어 방문객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이날 1층 울주군의 열린 군수실을 찾은 공동광(64)씨는 “기능이 참 좋다. 로봇이 길안내까지 해주니 신기하기도 하고 재미있다. 딱딱한 군청사에 친근감이 간다”며 “온라인으로 대부분 처리하는 민원업무를 이젠 청사에 와서 해야겠다”고 말했다.

울주군은 지난 2일부터 운영에 들어간 민원로봇이 어른아이 할 것 없이 민원인들의 호기심 속에 큰 인기를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울주군 관계자는 “어르신들은 대화 기능이 있으니 농담을 건네면서 즐거워하시고, 사진을 찍어 메일 발송하는 기능도 좋아하신다. 또 견학 온 어린이들은 댄스기능으로 함께 춤을 추기도 하는 등 민원로봇을 운영한 후 청사 분위기가 환해졌다”고 말했다.

북구청 문학자판기.
북구청 문학자판기.

 

이런 가운데 북구는 다음 주부터 문학자판기로 민원실을 찾는 주민들에게 따뜻한 감성을 전한다.

북구가 행정서비스를 이용하는 주민들이 대기 시간을 유용하게 보낼 수 있도록 울산 자치단체 중 최초로 문학자판기를 도입하는 것. 문학자판기는 높이 1m의 직육면체 기계로 시, 소설, 수필 등 국내외 유명작가의 대표작 5천여 편이 들어 있다.

자판기 상단의 버튼을 누르면 이중 무작위로 한 작품이 선택되는데 ‘짧은 글’ 버튼은 500자, ‘긴 글’ 버튼은 2천자 이내의 발췌문이 인쇄돼 나온다. 글귀가 적힌 종이는 영수증 형태의 친환경 종이이다.

출력물은 모두 저작권이 확보된 것들로 매달 업데이트될 예정이며, 출력물 하단에는 구정 소식을 담아 틈새홍보를 위해 활용할 계획이다.

북구 관계자는 “앞으로 민원대기 시간의 지루함을 스마트폰이 아닌 문학작품으로 채워보길 바란다”면서 “바쁜 일상 속에 민원실을 찾은 구민들이 문학작품을 통해 작은 감동을 느끼고 돌아가셨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김원경 기자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