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태풍 침수차량 운전자 구한 ‘동네 히어로’
울산, 태풍 침수차량 운전자 구한 ‘동네 히어로’
  • 성봉석
  • 승인 2019.10.13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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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주군 강양마을 주민 이주우·김일운·추귀복씨 선행 뒤늦게 알려져

 

울산시 울주군 강양마을 주민 3명이 지난 태풍 타파 당시 침수 차량 운전자를 구조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귀감이 되고 있다.

강양마을 주민 등에 따르면 태풍 타파가 상륙했던 지난달 22일 오후 12시께 울주군 온산읍 강양마을 인근 회야강변에서 마을 주민 박모(65)씨가 차에 어구를 실으려다 강한 바람으로 인해 차량와 함께 물에 빠졌다.

태풍 피해 예방을 위해 순찰을 나섰다가 사고 현장을 목격한 마을이장 이주우(53)씨는 근처에 있던 주민 김일운(46)씨와 추귀복(45)씨를 불러 함께 구조에 나섰다.

이주우씨는 당시 상황에 대해 “태풍 피해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자전거를 타고 순찰을 하는데 어구를 싣기 위해 후진을 하던 차가 회야강변에 빠지는 것을 목격했다”며 “다급하게 사고 현장으로 달려가면서 주변에 있던 김일운씨와 추귀복씨에게 소리를 질러 도움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장에 가보니 차가 앞타이어 2개만 겨우 걸쳐있고 물에 가라앉고 있었다. 뒷부분이 전부 침수됐다”며 “차가 가라앉는 것을 막기 위해 3명이 힘을 합쳐 로프로 차를 고정시키고, 운전자를 구했다”고 덧붙였다.

박씨는 구조된 뒤 119구조대에 인계됐고, 건강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동네 주민으로써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해야 한 것뿐이다. 당시 정신이 없었지만 사람을 살려야겠다는 생각에 몸이 먼저 움직였다”며 “다음에 이런 일이 있어도 똑같이 행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봉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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