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전교조 책임있는 처신해야
울산 전교조 책임있는 처신해야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09.02.26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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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 울산지부가 도덕성에 타격을 입고 사면초가에 빠져있다. 수업 중 여학생에게 커피 심부름을 시켜 지부장이 공식 사과하는 오류를 범하더니 학업성취도 성적 부풀리기에 모 중학교 운동선수들이 관련돼 있다고 잘못 주장하는 바람에 학부모들로부터 강력한 반발을 사고 있는 형편이다. 항상 교육계 내부의 모순과 사회정의를 결부시켜 오던 그들인지라 이번 실수들은 그들의 존립가치마저 위협할 정도다.

이런 일련의 불미한 사건이 연발하고 있는 이유는 울산 전교조 자체에 문제가 있음을 시사한다. 우선은 일부 조합원들의 도덕성 해이가 도마 위에 올라있다. 집단이 갖는 방어력에 의존해 자체의 존재이유, 목적을 망각하는 바람에 자기중심적 가치관을 갖게 된 것이 작금의 문제를 야기 시켰다. 그 좋은 예가 소위‘커피 심부름’이다. 타인이 그런 행위를 했으면 즉각 반발할 일을 자신에겐 관용하게 적용하는 타성이 생긴 것이다. 자신들이 절대 금기하는 사항을 ‘그 정도는 누구든 할 수 있는 일’로 여기는 느슨함이 붙었다고 보면 된다.

학업성취도 성적 부풀리기와 관련한 울산 전교조의 모습은 정치판의 폭로전을 연상케 한다. 다른 지역에서 문제가 발생하자 이에 뒤질세라 추측성 내용을 성급하게 발표하는 바람에 자가당착에 빠졌다. 특히 새로운 집행부가 구성되고 난 뒤 존재를 확인시키려는 조급함이 일을 그르쳤다. 그 속에는 일단 일을 벌여 놓고 보자는 심사도 들어 있었다. 또 그것을 다음 달 있을 일제고사 거부 분위기로 연결코자 하는 계획성도 있었다. 전교조가 그간 일부 학생, 학부모, 시민단체로부터 인정받았던 주 이유는 그들이 말하는 ‘순수성’ 때문이다. 이를 역설적으로 말하면 순수함이 없으면 그 단체는 존재가치가 없어지는 셈이다. 최근 전교조를 위시한 일련의 사태는 그것을 결여했기 때문에 생겼다. 울산 전교조는 현재의 자기 모순을 벗어나 책임 있는 처신을 해야 예전의 순수함을 되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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