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화재선박, 12일 염포부두서 환적 시작
울산 화재선박, 12일 염포부두서 환적 시작
  • 김원경
  • 승인 2019.10.09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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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청, 사고수습 유관기관 등 대책회의 통해 결정… “안전사고 철저히 대비”
울산 동구 염포부두에서 발생한 석유제품운반선 ‘스톨트 그로이란드’호 폭발 화재사고 수습 유관기관 및 업·단체 대책회의가 지난 8일 울산지방해양수산청 소회의실에서 선주사, 울산지방해양수산청, 화학재난합동방재센터, 울산해경, 울산시, 울산소방본부, 울산항만공사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장태준 기자
울산 동구 염포부두에서 발생한 석유제품운반선 ‘스톨트 그로이란드’호 폭발 화재사고 수습 유관기관 및 업·단체 대책회의가 지난 8일 울산지방해양수산청 소회의실에서 선주사, 울산지방해양수산청, 화학재난합동방재센터, 울산해경, 울산시, 울산소방본부, 울산항만공사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장태준 기자

 

지난달 28일 울산에서 폭발 화재가 난 ‘스톨트 그로이란드’호의 화물 환적작업이 오는 12일부터 사고 현장인 염포부두에서 이뤄진다.

사고원인 규명을 위한 선체 정밀감식도 환적작업이 끝나는 2주 후에 가능할 전망이다.

울산해양수산청은 지난 8일 청사 2층 소회의실에서 선주인 네덜란드 ‘스톨트’사 및 보험사, 울산시, 울산해양경찰서, 울산소방본부, 울산화학재난합동방재센터 등이 참석한 ‘사고수습 유관기관 및 업·단체 대책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는 선박 내 화물 환적작업, 선체 정밀감식, 사고선박 처리에 대해 집중 논의했으며 이동 없이 염포부두에서 오는 12일부터 환적작업을 시작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이를 위해 선체에 적재된 연료유 700t을 11일까지 이적하고, 선주 측은 환적용 선박인 케이만제도 국적의 2만5천884t급 ‘스톨트 사가랜드’호를 11일 여수항에서 울산항으로 입항시킨다.

환적 장소로 울산신항 방파제 환적 전용부두도 거론됐지만 사고선박이 지난 태풍대비를 위해 44개의 계류색(홋줄)으로 고정돼 있는데다, 육상을 통한 원활한 동력 및 질소공급을 위해서는 염포부두가 용이한 것으로 판단했다. 혹시 모를 화재사고 발생 시 환적 전용부두는 해상에서만 진화작업이 가능한 반면 염포부두는 육지 접근이 가능한 점도 고려됐다.

장소 결정에는 염포부두 옆에 위치한 대주중공업만이 이견을 보였다.

이번에 환적하게 될 화물은 27기 탱크내에 든 14종의 화학제품 2만7천t가량. 선주 측은 지난 4일부터 8일까지 샘플링 작업으로 화물탱크별 물질 및 적재량 현황을 파악했고 대부분의 물질이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밝혔다.

화물 종류는 스틸렌모노머를 비롯해 에틸렌 디클로라이드, 헥사메틸렌디아민, 아크릴로니트릴, 에톡시 폴리하이드릭알코올, 에폭시레진, 디클로로메탄, 메틸메타크릴레이트, 에틸벤젠, 부틸셀로솔브, 아이소부틸아세테이트, 디에텔렌 글리콜 모노부틸 에테르, 보라놀, 트리에탄올아민 등 총 14종이다.

이 화물의 환적작업 중 시민안전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자 해수청은 소방, 해경과 안전사고에 철저히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유상준 울산해수청장은 “선주 측에서 화물의 샘플링(시료채취·분석) 결과 안전한 상태라고 여러 번 강조했다”며 “분석결과에 따라 위험도, 무게 등을 고려해 이적 순서를 결정하게 되며 유관기관들은 안전대책을 수립해 제2의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기간 울산대교 통제는 시와 해수청, 선주가 별도 논의 후 결정할 예정”이며 “환적 완료 후 선체 정밀감식이 이뤄지는데 감식은 화물 상태에 따라 빠르면 한 달, 길게는 몇 달이 걸릴지 현재로서는 예측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는 시 관계자가 선주 측에 이번 선박화재로 불안을 겪은 울산시민들에게 공개 사과를 요구했지만, 선추 측은 추후 언론이나 홈페이지를 통해 공식 입장을 표명하겠다고 전했다.

김원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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