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무요원으로서 시민의 생명 구하는 것 당연"
"사회복무요원으로서 시민의 생명 구하는 것 당연"
  • 김원경
  • 승인 2019.10.07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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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북구청 소속 사회복무요원 김태호씨, 동천강 투신시도 어르신 구조 화제
7일 자살기도자를 구한 사회복무요원 김태호씨가 이동권 북구청장으로부터 표창패를 수여받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7일 자살기도자를 구한 사회복무요원 김태호씨가 이동권 북구청장으로부터 표창패를 수여받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군인은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있다’는 말이 있듯이 사회복무요원으로서 시민의 생명을 구하는 일도 어쩜 당연한 일 아니겠습니까.”

울산시 북구청 소속 한 사회복무요원이 동천강에서 목숨을 끊으려던 여성을 위험을 무릅쓰고 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미담의 주인공은 북구청 민원지적과에서 근무하는 사회복무요원 김태호(20)씨다.

김씨는 지난달 8일 오후 10시 14분께 동천강 명촌 둔치를 산책하던 중 강에 투신한 어르신을 발견하고, 주저 없이 뛰어들어 구조했다.

당시 제13호 태풍 ‘링링’이 지나간 다음날이어서 동천강은 평소보다 유속이 빨라 위험한 상황이었지만 김씨는 이곳을 지나던 주민에게 도움을 요청해 어르신을 함께 구했다.

물 밖으로 나온 뒤에는 신속하게 호흡을 체크한 후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어르신은 주민들의 신고로 현장에 도착한 119구급차로 병원에 이송됐다.

김씨는 “음주상태로 강변 순찰을 돌던 경찰과 실랑이를 벌인 후 혼자 걸어가는 어르신이 걱정돼 뒤를 쫓다가 갑자기 강물로 뛰어드는 것을 목격하고 ‘무조건 구해야 한다’는 생각만으로 달려갔다”고 말했다.

김씨는 어르신을 구조하는 과정에서 오른쪽 발목 인대가 늘어나고 폐에 물과 모래가 차는 부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돼 4일간의 입원 치료를 받았다.

현재는 완치해 정상 근무하고 있다.

김씨는 “제 키가 173cm로 턱까지 물이 차오른 상태였지만 어르신이 위험하다는 생각뿐이었다. 정신을 차려 보니 내가 사람을 구하고 있었고 구급차에 어르신을 태워 보내고 난 후에야 다리 통증이 오면서 그 자리에 쓰러졌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어르신도 건강하게 퇴원했다고 들었다. 좋은 생각만 하시면서 늘 건강하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북구는 7일 구청장실에서 사회복무요원 김씨에게 모범 사회복무요원 표창을 수여하고 격려했다.

이동권 북구청장은 “본인 생명이 위험할 수 있는 상황에도 다른 사람의 생명을 구하는데 용기를 내줘서 고맙다”며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하는 마지막 날까지 최선을 다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북구 관계자는 “최근 사회복무요원들의 근무기장 해이 사례가 지적되고 있는데 김씨의 선행은 다른 사회복무요원들에게 귀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원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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