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장르의 벽 허물고 예술로 이야기 한다
울산, 장르의 벽 허물고 예술로 이야기 한다
  • 정인준
  • 승인 2019.10.06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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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화강협동조합, 29일 정기공연 노래극 ‘흐르는 강물처럼’
전통·현대 콜라보… 울산 첫 협동조합, 지역예술 변화 촉구
클래식 연주에 국악을 부르고, 국악 장단에 현대무용이 펼쳐진다. 국악과 클래식의 벽을 허물고 전통과 현대 무용의 조화를 새롭게 재해석할 수 있는 것은 예술인들이 모여 만든 협동조합이기에 가능하다.

6일 태화강종합예술사회적협동조합(이하 태화강협동조합)에 따르면 회원들은 각자의 연습실에서 오는 29일 제2회 협동조합 창립 2주년 기념공연 준비에 한창이다. 조합 분과별 회원들이 모여 또는 개인으로 공연을 준비한 후 공연 일주일 전부터 합동 리허설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번 공연은 노래극 ‘흐르는 강물처럼’이다. 흐르는 강물이 바다로 향하듯 태화강협동조합도 문화예술의 바다로 향하겠다는 이야기다. 공연은 오후 5시부터 4시간에 걸쳐 진행된다. 태화강협동조합 모든 회원들이 참여해 연주와 노래, 춤으로 이야기를 풀어낸다.

태화강협동조합은 울산에서 처음으로 창립된 사회적협동조합이다. 사회적협동조합은 지역사회 공헌활동에 40% 이상을 할애하는 공익성이 강한 협동조합이다.

태화강협동조합은 문화예술의 저변을 소외계층으로 확대하는 것(공익활동)과 조합원들의 권익을 보호하는 두 마리 토끼를 쫓고 있다. 이러한 목적은 문화예술계의 기득권으로 자리잡은 ‘무슨무슨 협회들’과 기획·공연사에 대한 변화을 촉구하는 실천적 행동이다.

‘무슨무슨 협회들’의 속내를 들여다 보면 주류와 비주류로 나눠져 ‘빈익빈 부익부’의 주류독식 생태계를 이루고 있다. 비주류는 누구로부터도 비주류로 불리진 않지만, 공연활동 등에서 소외 되면 자연스럽게 비주류가 된다.

또 하나는 언제부터인가 기획·공연자들의 소위 ‘하청 예술인’들로 전락한 반감이다. 문화예술인들은 공연이 생명인데, 공연에 참가하기 위해선 ‘열정페이’도 감수해야 하는 실정이다.

태화강협동조합 박창준 이사장은 “문화예술계의 기득권적 현상은 사회시스템에서 기인한다”며 “조합은 이 사회시스템 안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 해나감으로써, 문화예술의 바다로 향하는 격류가 되겠다”고 말했다.

박 이사장은 ‘제비몰로 나간다’로 유명한 국악계의 거두 박동진 명창의 수제자다. 그 역시 울산국악협회에서 오랜 활동을 하다 삶에 변화를 주고 싶어, 실력 있는 문화예술인들과 함께 태화강협동조합을 설립하게 됐다.

태화강협동조합은 지난해 3월, 30여명의 발기인으로 창립총회를 갖고 활동을 시작했다. 활동분야는 △국악전반(국악, 소리, 풍물) △무용 △연극 △클래식 △대중음악 △공동체 놀이 △문화예술 치유 아카데미 등이다.

특히 문화예술 치유 아카데미는 태화강협동조합이 추구하는 목표의 중요한 근간을 이룬다. 이를 통해 문화생활, 사회서비스 등을 풍요롭게 할 수 있다. 또 취미활동 수준을 넘어선 비전공자들도 함께 참여하는 장을 마련함으로써 문화예술 공연의 스펙트럼을 넓힌다.

태화강협동조합은 이번 제2회 정기공연과 함께 그동안 요양병원, 복지센터, 행복학교 등으로 찾아가는 사회공연활동을 하는 데 주력했다.

박 이사장은 “지금은 신생 협동조합이기 때문에 자리를 잡아가는 중”이라며 “전공자, 비전공자 등 문화예술인들이 설 수 있는 무대를 확대하고, 사회참여적인 ‘치유의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정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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