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태풍 미탁 ‘물폭탄’… 지역 곳곳서 피해 잇따라
울산, 태풍 미탁 ‘물폭탄’… 지역 곳곳서 피해 잇따라
  • 김원경
  • 승인 2019.10.03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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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화강, 3년만에 홍수주의보 발령 2시간여만에 해제지역 평균 172.5㎜… 매곡 250.5㎜로 강수량 최대도로·주택 침수 등 307건 신고… 인명피해는 없어“시·구·군 협력으로 피해 최소화, 신속한 복구 총력”
제18호 태풍 '미탁'의 영향으로 울산 태화강이 태풍 ‘차바’ 이후 3년 만에 홍수주의보가 발령 된 가운데 3일 오전 태화강 수위가 높아져 있다. 울산시 제공
제18호 태풍 '미탁'의 영향으로 울산 태화강이 태풍 ‘차바’ 이후 3년 만에 홍수주의보가 발령 된 가운데 3일 오전 태화강 수위가 높아져 있다. 울산시 제공

 

제18호 태풍 ‘미탁’의 영향으로 울산에 최대 250.5㎜의 많은 비가 내리면서 태화강이 범람하고 곳곳에서 도로와 주택 침수 피해가 이어졌다.

3일 울산재난대책본부에 따르면 울산에는 1일부터 3일까지 도로침수와 하수역류, 농작물 91ha 등 총 307건의 태풍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3일 오전 제18호 태풍 '미탁'의 영향으로 태화강이 범람해 태화강변 둔치가 물에 잠겨 있다. 장태준 기자
3일 오전 제18호 태풍 '미탁'의 영향으로 태화강이 범람해 태화강변 둔치가 물에 잠겨 있다. 장태준 기자

 

태풍 ‘미탁’은 바람보다는 강한 비로 도로와 주택 등 침수 피해가 속출했다.

북구 산업로, 다전로, 효암로, 효문사거리, 상방지하차도, 남구 매암사거리, 남산로, 신복로터리, 태화교 하부도로, 중구 다전로 등 114곳이 침수 피해를 봤다. 주택 21곳도 침수 피해 신고가 접수됐으며, 하수도가 역류하는 피해도 74건 발생했다.

2일 오후 10시 50분께 중구 다운7길과 울주군 봉계에서 언양으로 가는 국도 일부 구간에는 토사가 흘러 차량 운행이 차질을 빚기도 했다. 중구 한 아파트에서는 이날 오후 10시 30분부터 11시 20분까지 정전이 되는 등 전신주와 정전 피해 신고도 7건 접수됐다.

앞서 오후 7시 40분께 효문사거리에서는 명촌교 방향 도로에 설치된 맨홀뚜껑이 운행 중이던 YF소나타 차량이 지나가는 순간 솟구쳐 올라 차량 뒷부분이 파손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3일 오전 제18호 태풍 '미탁'의 영향으로 태화강이 범람해 태화강 하부도로가 물에 잠겨 있다. 장태준 기자
3일 오전 제18호 태풍 '미탁'의 영향으로 태화강이 범람해 태화강 하부도로가 물에 잠겨 있다. 장태준 기자

 

그밖에 북구 호계IC 인근 도로에서는 포트홀 발생으로 인한 차량 파손과 천곡동 일대에서는 차량침수 피해도 잇따랐다.

울산공항에는 천둥·번개 특보가 발효된 2일 울산과 김포, 제주를 오가는 하루 왕복 항공기 총 18편 가운데 오후 출발·도착하는 9편, 3일에는 오후 12시 전후 출발·도착하는 항공기 8편이 결항했다.

특히 이번 태풍 ‘미탁’으로 태화강엔 2016년 10월 5일 태풍 ‘차바’ 이후 3년 만에 홍수주의보가 발령됐다.

2일 오후 11시 40분께 낙동강홍수통제소는 태화교 수위가 4.37m에 이르자 홍수주의보를 발령했다. 홍수주의보 발령기준은 4.5m(해발 기준 3.424m)이다. 이날 한 시간 만에 태화강 수위가 1m가량 불어나며 순식간에 홍수주의보 기준을 넘겼지만 다행히 비가 잦아들면서 2시간 20분만인 3일 오전 2시께 해제됐다.

김석진 울산시 행정부시장은 3일 제18호 태풍 미탁 피해현장인 태화강국가정원을 방문해 재난담당자들과 현장을 둘러보고 복구에 힘쓰고 있는 자원봉사자들을 격려했다.
김석진 울산시 행정부시장은 3일 제18호 태풍 미탁 피해현장인 태화강국가정원을 방문해 재난담당자들과 현장을 둘러보고 복구에 힘쓰고 있는 자원봉사자들을 격려했다.

 

3일 제18호 태풍 '미탁'의 영향으로 침수 피해가 발생한 중구 학성교 밑 태화강둔치에서 중구청 및 유관기관 직원, 군장병 등이 포크레인으로 복구 작업을 하고 있다. 장태준 기자
3일 제18호 태풍 '미탁'의 영향으로 침수 피해가 발생한 중구 학성교 밑 태화강둔치에서 중구청 및 유관기관 직원, 군장병 등이 포크레인으로 복구 작업을 하고 있다. 장태준 기자

 

태화강 국가정원은 축구장과 철새전망대 앞 대숲 산책로가 일부 침수됐지만 정원사업단과 공무원, 기간제근로자, 시민 등 1천여명이 조기 원상 복구에 나서 피해복구 및 환경 정비가 마무리되고 있다. 복구 작업은 살수차 17대, 굴삭기 5대, 소방차 5대가 동원됐다.

장병들도 복구작업에 참여했다. 53사단 울산연대 장병 90여명이 제독(살수) 차량을 동원해 태화강 일대 부유물 제거 등 환경정비를 실시했다.

앞서 울산시는 태풍 미탁 대비를 위해 1일 시장 주재 긴급 점검회의와 2일 태풍 대비 대처 상황회의를 갖고 태풍 피해 최소화를 위해 논의했으며, 3일 오전에는 2별관 4층 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송철호 시장 주재로 태풍 ‘미탁’ 피해상황 보고 및 복구계획 마련을 위한 회의를 갖고 신속한 피해복구에 나섰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이번 태풍이 큰 피해 없이 지나간 것은 시민여러분의 적극적인 협조와 재난관리책임기관, 시, 구·군 간의 확고한 협력이 있어 가능했다”며 “피해복구에 전 행정력을 동원해 신속한 복구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제18호 태풍 미탁은 1일부터 3일까지 울산에 172.5㎜의 비를 쏟아냈다. 북구 매곡지역이 250.5㎜로 가장 많은 강수량을 기록했다. 이어 울주군 삼동 249㎜, 두서 236㎜, 온산 142㎜, 간절곶 128㎜ 순으로 많은 비를 내렸다. 김원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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