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공직사회 인사적체 심각
울산, 공직사회 인사적체 심각
  • 이상길
  • 승인 2019.10.01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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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진연한 9급→5급 전국 2위·5급→2급 전국 1위… “대책 마련 필요”

울산지역 공직사회의 인사적체가 해를 거듭할수록 심해지고 있어 공직사회의 사기진작을 위해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울산의 경우 지난해 9급에서 5급 사무관 승진연한이 17개 특·광역시 중 2위를 기록했고, 5급에서 2급 승진연한은 1위를 기록하는 등 울산공직사회의 인사적체는 거의 전국적인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소병훈 의원(더불어민주당, 경기 광주시갑)이 행정안전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토대로 전국 지자체별 지방공무원 승진 연한을 분석한 결과에 따른 것이다.

분석 내용에 따르면 울산의 경우 지난해 9급에서 5급 사무관으로 승진하는데 평균 31.1년이 걸렸다. 이는 17개 특·광역시 가운데 강원(31.8년) 다음으로 높다.

최근 5년 간 울산의 ‘9급→5급 승진연한’은 2014년 26.3년이었던 것이 2015년 26.1년으로 잠시 줄었다가 2016년 27.2년, 2017년 29년, 지난해 31.1년으로 꾸준히 증가추세를 보였다.

울산은 5급에서 2급으로의 승진연한에서 지난해 22.7년으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최근 5년간 울산의 ‘5급→2급 승진연한’은 2014년 11.8년이었던 것이 2015년 17년, 2016년 19.3년, 2017년 20.2년, 지난해 22.7년으로 역시나 꾸준히 증가해왔다.

9급에서 5급까지의 승진 과정 중 해마다 가장 많은 시간이 걸리는 단계는 역시 6급에서 5급 사무관으로의 승진이었다. 이 연한도 해마다 늘고 있었는데 2014년 11.5년이었던 것이 2015년 11.4년으로 잠시 줄었다가 2016년 11.9년, 2017년 12.4년, 지난해는 12.6년이 걸렸다.

하지만 9급에서 5급으로의 승진연한이 전국 평균은 지난해 1년이 줄어들어 울산이 유독 인사적체가 심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강원과 울산을 제외한 15개 광역자치단체는 최근 5년간 9급에서 5급으로 승진하는 데 걸리는 기간이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9급에서 5급 사무관으로 승진이 가장 빠른 지역은 세종시로 16.2년이 걸렸고, 뒤이어 광주 21.9년, 부산 22.6년 순이었다.

5급 사무관에서 2급 이사관으로의 승진과 관련해 가장 빠른 지역은 마찬가지로 세종 10.8년이었고, 그 뒤를 대구 12.4년, 제주 13.4년, 전북 13.6년, 광주 14.3년이었다.

소병훈 의원은 “업무강도에 큰 차이가 없음에도 다른 지역에 비해 승진기간이 많이 소요된다면 이는 곧 공무원 조직의 사기저하로 이어지고, 결국에는 행정서비스의 수혜자인 국민이 피해를 입게 된다”며 “면밀한 조직진단을 통해 인사적체를 해소할 수 있는 방안 마련에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적극적으로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상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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