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항 화재선박 내 화학물질 남아 합동감식 지연
울산항 화재선박 내 화학물질 남아 합동감식 지연
  • 남소희
  • 승인 2019.09.30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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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과수 등 현장 확인만… 태풍 ‘미탁’ 대비 현장 보존 방안 검토
30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해양경찰, 소방당국 등은 폭발 화재로 부상자 18명이 발생한 울산 염포부두 석유제품운반선을 합동으로 현장 확인했다.

국과수 등은 이날 오전 11시께 염포부두에 정박된 화재 선박 스톨트 그로이란드호(2만5천881t급·케이맨 제도 선적) 현장 확인에 나섰다.

국과수와 해경 등은 1시간 10여 분 동안 진행한 외부 확인 작업에서 최초 폭발 지점으로 추정됐던 우현 9번 탱크에서 폭발 흔적을 발견했다.

하지만 선체 내부에 누출된 화학물질이 완전히 제거되지 않아 당초 예정됐던 선박내부 확인 작업은 진행하지 못했다.

해경 관계자는 “내부 진입은 어렵기 때문에 일단 현장을 확인하고 감식 방법과 일정 등을 조율하는 차원에서 여러 기관이 모였다”며 “정밀감식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고,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해경과 소방, 해양수산청 등은 감식을 위해 현재 선내 다른 탱크에 저장된 화학물질을 하역하거나 다른 곳으로 옮기는 조치를 할지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화재 당시 이 배에는 탱크 총 34기 중 28기에 석유화학제품 14종 2만7천t가량이 실려있었다.

해경과 해수청 등은 현재 북상 중인 제18초 태풍 ‘미탁’에 대비해 사고 선박 파손을 막고 현장을 보존할 방안 등을 검토할 방침이다.

지난 9월 28일 오전 10시 51분께 이 배에선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해 인근 다른 석유제품운반선까지 화염이 미쳤다.

두 배에서 선원 46명이 모두 구조됐으나 이 사고로 선원과 하역사 근로자, 진화와 구조활동을 하던 소방관과 해양경찰관 등 모두 18명이 크고 작은 상처를 입었다.

남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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