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 조선업 신규 수주 점진적 증가 예상”
“울산지역 조선업 신규 수주 점진적 증가 예상”
  • 김지은
  • 승인 2019.09.30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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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울산본부 ‘9월 울산 지역경제보고서’
내년 IMO 규제 시행 이후 현재 대기물량 발주 전환
저유황유·LNG 교역규모 증대로 글로벌 선박 발주↑
울산 조선업의 올해 상반기 신규 수주 실적이 지난해 대비 부진했지만, 향후 지역 업체의 신규 수주는 점진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보고서가 나왔다. IMO 규제 시행 이후 대기물량의 발주 전환, 저유황유 및 대체에너지(LNG)의 교역규모 증대 등에 따라 글로벌 선박 발주 규모가 확대될 것이며 LNG 시장에서 우리나라 업체들의 경쟁력이 높은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30일 발간된 한국은행 울산본부의 ‘9월 울산 지역경제보고서’에서 이승민 조사역은 ‘울산지역 조선업 상반기 신규수주 부진’이라는 자료를 통해 이같이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울산지역 조선업 생산과 수출은 2017~2018년 중 수주실적 개선에 힘입어 완만한 회복세를 보였다.

생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0%(1분기 46.8%, 2분기 33.5%) 늘어나 지난해 하반기 이후의 증가세를 이어갔다. 수출은 34억 달러로 지난해보다 28.1% 증가했다. 7월 중 생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9.6% 증가, 7~8월 중 수출은 2.9% 감소했다.

반면 울산지역 주요 조선업체(현대중공업 및 현대미포조선)의 상반기 신규수주 실적은 물량(CGT) 기준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51% 감소했다.

해양부문을 제외한 금액 기준으로는 24.1% 줄었다. 두 회사의 올해 목표치 합계는 115억5천만 달러로, 상반기 중 수주실적은 목표치의 20.5%에 해당한다.

울산지역 업체가 우리나라 신규수주에서 차지하는 비중(27.5%)도 전년(34%)에 비해 하락했다.

한국조선해양 3사(현대중공업, 삼호중공업, 미포조선)의 상반기 점유율은 49.1%로 지난해 52.3%에 비해 3.2%p 감소했다(사업보고서 기준).

이에 따라 상반기 말 수주잔량도 168억8천만 달러(인도기준)로 감소했다.

이를 물량(CGT) 기준으로 보면 연간 생산능력의 1.44배로 적정 수준(1.69배)에 비해 다소 낮은 수준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선박 건조기간(통상 1.5~2년 소요)과 2021년 상반기까지의 인도물량이 충분한 점을 고려할 때 2020년부터 신규수주가 회복되면 생산 및 수출 회복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상반기 중 울산지역의 선박 신규수주 부진은 글로벌 발주 부진에 크게 기인했다. 같은 기간 중 글로벌 선박 발주(1천130만CGT)는 미·중 무역분쟁 등에 따른 경기둔화 우려, 국제해사기구(IMO) 환경규제 시행에 대한 관망세 등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6% 감소했다.

울산지역 업체의 신규수주는 글로벌 선박 감소분(-36%)보다 더 크게 감소(-51%)했는데, 이는 중국선주들의 자국 업체 발주가 지난해에 비해 크게 증가(지난해 상반기 110만CGT→올해 상반기 280만CGT)한 데 상당부분 기인한다. 중국 발주분을 제외하면 글로벌 선박 발주는 49.5% 감소했다.

이승민 조사역은 “향후 울산지역 업체의 신규수주는 점진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라면서 “2020년 IMO 규제 시행 이후 현 대기물량의 발주 전환, 친환경규제로 인한 저유황유 및 대체에너지(LNG)의 교역규모 증대 등에 따라 글로벌 선박 발주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향후 전망이 밝은 LNG 관련 시장에서 우리나라 업체들의 경쟁력이 높은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면서도 “다만 미·중 무역 분쟁 장기화 및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인한 교역량 감소 우려, 일부 LNG 프로젝트 지연 가능성 등의 하방 리스크가 상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영국의 조선시황 분석기관인 클락슨(Clarksons)에 따르면 지난해와 올해(상반기) 중 세계 LNG운반선 수주에서 우리나라가 차지하는 비중(척수 기준)은 각각 89.3%, 70.6%이다.

또 클락슨은 2019~2028년 중 연평균 세계 발주량을 2009~2018년(3천500만CGT)에 비해 22% 증가한 4천70만CGT으로 전망했다.

김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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