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남구청장 구속에 현안·공약사업 차질 우려
울산 남구청장 구속에 현안·공약사업 차질 우려
  • 남소희
  • 승인 2019.09.29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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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결 확정때까지 이상찬 부구청장 권한대행 체재로
공무원 “예상 못했지만 맡은 업무대로 진행할 것”
한국당 남구의원, 회견 열고 김 구청장 사퇴 촉구
지난 27일 김진규 울산 남구청장이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된 가운데 같은 날 오후 자유한국당  소속 울산 남구의회 안대룡 부의장(왼쪽)과 방인섭 의원이 기자회견을 열고 김진규 남구청장 사퇴를 촉구 하고 있다. 장태준 기자
지난 27일 김진규 울산 남구청장이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된 가운데 같은 날 오후 자유한국당 소속 울산 남구의회 안대룡 부의장(왼쪽)과 방인섭 의원이 기자회견을 열고 김진규 남구청장 사퇴를 촉구 하고 있다. 장태준 기자

 

김진규 울산 남구청장이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아 법정 구속되면서 구정 공백이 우려되고 있다.

행정기관장의 법정구속은 이례적인 사례로 향후 김 구청장의 상급심 판결이 확정될 때까지 남구청은 이상찬 부구청장 권한대행 체제로 움직이게 된다.

지난 27일 오전 울산지법 401호 법정에서 김관구 부장판사가 김 구청장에게 양형을 최종 선고하자 법정 내부에서는 탄식이 흘러나왔다.

남구 관계자로 보이는 인물들은 선고 직후 곧바로 법정을 빠져나가는 등 분주한 모습이었다.

구청장의 법정구속 소식을 접한 남구는 이날 오후 울산시에 통보한 뒤 이상찬 부구청장 권한대행 체제로 전환했다. 이날 오후 남구청사에서 만난 공무원들은 사태에 대한 언급을 조심스러워 하는 분위기였다.

구청 한 공무원은 “이런 일이 자주 있는 일이 아니기 때문에 당황스럽다. 하지만 우리는 우리대로 일을 하는 것이고 왈가왈부할 문제가 아니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 구청장의 측근으로 알려진 한 공무원은 “이날 오후에도 공식 일정을 잡는 등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 믿었다”며 “당장 영천에서 열리는 축제 방문부터 취소됐다. 예상치 못한 재판 결과에 매우 혼란스럽다”고 전하기도 했다.

김 구청장이 법정구속되면서 발생한 구정 공백으로 남구 현안 사업과 혁신형 국립 공공병원 유치, 삼산 메디컬스트리트 조성, 공업탑 스카이 광장 조성 등 구청장 공약사업에 차질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남구에 따르면 신규 사업 추진에는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이미 확정됐거나 진행 중인 사업은 계획대로 추진될 전망이다.

뉴스 속보로 소식을 접한 남구 주민 권이경(27·여)씨는 “그동안 구청장이 추진하던 공약들은 다 어떻게 되는 것이냐”며 “구청장 자리가 공석이 돼 버리면 남구민들도 크고 작은 영향을 받는다. 우려가 현실이 됐는데 남구는 주민에게 이 상황을 충분하게 설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자유한국당 남구의회 의원들도 1심 판결에 따른 기자회견 열고 “김진규 청장은 이번 판결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조속히 사퇴해야 한다”며 “우리 의원들은 남구 행정 공백 최소화를 위해 남구청과 긴밀한 협조를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27일 울산지법 형사12부 김관구 부장판사는 공직선거법 위반과 변호사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김진규 울산 남구청장에게 징역 10개월에 벌금 1천만원을 선고했다.

다만 정치자금법위반 혐의에 대해서는 “혐의가 입증됐다고 보기 어렵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김 구청장은 1심 판결이 향후 상급심에서 확정되면 구청장 직위를 상실한다. 남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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