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최제우 유허지, 야간관광지로 확 바뀐다
울산 최제우 유허지, 야간관광지로 확 바뀐다
  • 남소희
  • 승인 2019.09.26 23: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비 3억 들여 연말까지 경관개선사업 진행… 중구 “치유의 공간으로 만들 것”
26일 중구 유곡동 636번지 일원에 위치한 최제우 유허지가 ‘개발제한구역 환경문화사업’ 공모사업으로 선정돼 경관개선사업을 실시한다. 사진은 최제우 유허지 전경 모습. 	최지원 수습기자
26일 중구 유곡동 636번지 일원에 위치한 최제우 유허지가 ‘개발제한구역 환경문화사업’ 공모사업으로 선정돼 경관개선사업을 실시한다. 사진은 최제우 유허지 전경 모습. 최지원 수습기자

 

동학 창시자 수운 최제우(崔濟愚, 18 24~1864)가 천서(天書)를 받고 크게 깨우친 곳인 울산시 중구 최제우 유허지가 야간 관광객을 위한 관광지로 탈바꿈한다.

26일 중구에 따르면 유곡동 636번지 일원 최제우 유허지가 ‘개발제한구역 환경문화사업’ 공모사업으로 선정돼 사업비 3억원을 들여 올해 연말까지 경관개선사업을 진행한다.

현재 사업시행에 관해 문화재청의 심의가 끝나 공사 발주를 요청한 상태로 사업 시행사를 선정해 다음달 초 착공한다.

그동안 최제우 유허지는 천도교 창시자가 깨달음을 얻은 곳이라는 상징성에도 불구하고 유허지 내 특별한 볼거리가 없는데다 접근성이 떨어져 야간이면 관광객의 발길이 끊긴 곳이었다.

이에 중구는 ‘최제우유허지 경관개선사업’을 통해 유허비 및 진입로 430m 구간에 야간조명 및 조명제어장치 설치하고, 일대 환경을 개선해 휴식과 치유의 공간으로 변화시킨다는 계획이다.

중구는 지난해 ‘최제우유허지 경관개선사업’을 위해 ‘2019년 개발제한구역 환경문화사업’ 공모 계획서를 울산시에 제출했고 국토교통부 심의를 통과했다.

올해 6월 문화재청의 현상변경 심의를 거쳐 실시설계용역을 완료했고 지난 18일 본격적인 사업 진행을 위해 공사를 발주했다.

중구는 기존의 최제우 유허지를 주민과 관광객을 위해 자연 친화적 공간, 치유 및 휴식의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이번 최제우 유허지 경관개선사업의 핵심 개념은 깊숙하고 아늑하며, 편안하고 고요하다는 뜻의 ‘심온’(深穩)이다.

천도교 창시자의 이야기가 담긴 상징적 공간인 만큼 미려하면서 은은하고 따뜻한 색감의 조명을 사용하고 환경성, 경관성, 심미성을 고려해 주변경관과 어우러진 절제된 빛 이미지 연출로 자연친화적 이미지, 조망 인지성을 부각해 품격있는 공간기능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특히 유적지와 어우러질 수 있도록 환영의 의미를 더한 ‘청사초롱’ 형태의 보안등과 주변환경에 녹아들 수 있는 석재 잔디등을 설치할 예정이다.

중구 관계자는 “기존 최제우 유허지는 가로등 조도가 낮아 야간 관광객 유치에 어려움이 있었다. 경관개선 사업으로 투박한 일반 가로등이 아닌 유적지에 걸맞은 경관조명을 설치할 것”이라며 “천도교 창시자가 깨달음을 얻은 곳을 휴식과 치유의 공간으로 만들어 야간관광객을 불러모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유곡동 최제우 유허지는 1997년 울산시 기념물 제12호로 지정됐다.

경주 출신인 최제우는 울산이 고향인 부인 박씨를 따라 울산의 여시바윗골에 초가를 짓고 수련을 했다. 1855년 선생이 거처하던 곳에 나타난 비범한 사람이 책을 하나 건넸는데 선생은 그 책을 통해 깨달음을 얻고 천도교를 창시했다 전해진다.

천도교단은 이 사건을 을묘년에 하늘에서 책을 하사받았다는 의미로 ‘을묘천서(乙卯天書)’라고 부르며 이곳에 1997년에 최제우 유허비를, 1999년에는 ‘비각(碑閣)’을 세웠다. 남소희 기자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