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내서 버틴다” 울산지역 기업들 대출 증가
“빚내서 버틴다” 울산지역 기업들 대출 증가
  • 김지은
  • 승인 2019.09.26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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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불황에 한달새 559억원 늘어 15조6천여억… 2금융권 대출도 심화
장기 불황 여파에 따른 경영 악화로 울산지역 중소기업들의 자금난을 해소 하기 위한 대출이 크게 늘고 있다.

특히 정부의 강도 높은 대출 규제로 1금융권의 문턱을 넘지 못하는 이들이 2금융권으로 발길을 돌리면서 대출 잔액의 격차가 좁혀지고 있다.

한국은행 울산본부가 26일 발표한 ‘7월 울산지역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에 따르면 올해 7월 울산의 총여신(금융 기관에서 고객에게 돈을 빌려주는 일) 잔액은 42조2천억원으로 전월 대비 1천588억원 증가했다.

총여신은 예금은행(+1천209억원)과 비은행금융기관(+379억원)이 모두 늘었다.

예금은행은 중소기업(+478억원)을 중심으로 늘어난 기업대출(+559억원)과 가계대출(+678억원)이 모두 늘어나면서 증가했다.

이 기간 예금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전달보다 559억원 증가한 15조6천76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역 기업들이 소비침체 장기화로 자금난 압박이 시작되면서 은행 빚으로 사업체 운영을 버티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예금은행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13조437억원으로 집계됐다. 잔액은 전달(6월) 12조9천959억원보다 478억원 증가한 것으로, 대기업(81억원 증가한 2조6천323억원)보다 증가 폭이 6배 가량 컸다.

예금은행 총 대출금 중 중소기업대출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46.4%였다. 이 가운데 시중은행이 33.3%, 지방은행이 62.1%, 특수은행이 51.8%를 차지했다.

올해 들어 1~7월 기업대출 증가액(전분기 대비)은 4천644억원에 달했으며 이 중 중소기업이 4천520억원, 대기업이 124억원 각각 증가했다.

이자 부담이 상대적으로 더 높은 제2금융권(비은행금융기관) 중소기업 대출도 전달보다 419억원 증가했다. 7월 2금융권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3조3천387억원이었고, 같은 기간 대기업은 1천332억원이었다.

제2금융권의 대출을 찾는 기업들이 갈수록 늘어나면서 증가액을 7월(1금융권 478억원, 2금융권 419억원)만 놓고 보면 1금융권과 격차가 좁혀지고 있는 모습이다.

경영 악화로 자금난 해소를 위해 은행을 찾는 기업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제1금융권의 문턱을 넘지 못한 이들이 2금융권으로 발길을 돌린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7월 울산지역 가계대출 잔액은 전월 대비 536억원 증가한 20조5천920억원이다. 이는 지역 가계대출 동향이 발표되기 시작한 2007년 이후 사상 최대 규모다.

금융기관별로는 예금은행이 356억원, 비은행금융기관이 137억원 각각 감소했다.

담보유형별로는 예금은행은 678억원 증가, 비은행금융기관은 142억원 감소했으며, 담보유형별로는 주택담보대출은 399억원, 기타대출은 137억원 증가했다.

울산의 주택담보대출은 4월(-312억원), 5월(-256억원), 6월(-361억원) 등 3개월 연속 줄어 들다가 상승세로 전환했다.

이에 따라 가계대출 증감률(전년 동월 대비)은 0.4%로 전월(0.1%) 대비 0.3%p 늘었으며 주택담보대출은 -1.1%를 기록했다.

한편 7월 울산지역 총 수신(고객이 금융기관에 돈을 맡기는 일)은 예금은행(-409억원)과 비은행금융기관(-68억원)이 모두 줄면서 전월 대비 476억원 감소한 43조1천억원으로 집계됐다.

예금은행은 저축성예금(+1천428억원)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요구불예금(-1천782억원)이 줄어들면서 감소했다. 비은행금융기관은 새마을금고(+704억원)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상호금융(-907억원) 등을 중심으로 줄었다.

김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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