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수 은행열매 털기, 때맞추어 했으면
가로수 은행열매 털기, 때맞추어 했으면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9.09.25 21: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은행털이’라고도 하는 은행열매 털기가 곧 시작된다. 실무자들은 이 가을철 연례행사를 ‘은행과의 전쟁’이라고 부른다. 때가 되면 매달려야만 하는 일감이 돼 버린 탓이다. 보기에 따라 은행털이는 낭만적일 수도 있다. 하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 암나무에만 달리는 은행열매는 땅에 떨어져 밟히는 순간 불쾌감을 주고 미관을 해치고 고약한 냄새까지 풍기기 때문이다.

그래도 기분은 느끼기 나름이다. 울산시설공단에서 이달 30일부터 다음달 18일까지 실시하는 ‘가로수 은행나무 열매 털기’ 체험행사는 낭만도 있고 보람도 있다. 은행나무를 털어서 모은 열매는 참가자가 어느 정도 가져갈 수도 있고, 나머지는 한데 모았다가 사회복지시설에 기부하기 때문이다.

해마다 장대나 크레인으로 거둔 은행열매 양만해도 600kg이나 되다 보니 늘 도움의 손이 필요하다.

울산시설공단 박순환 이사장은 이렇게 말한다. “은행 털기 행사에 참여하셔서 열매도 거두고 봉사도 하는 일석이조의 보람을 덤으로 가져가시기 바랍니다.” 가로수 은행열매 털기 행사에 참여를 원하면 울산시설공단 녹지사업소(223-8026)에 전화로 접수하기를 바라고 있다.

그래도 아쉬운 점은 있다. 은행털이 시기가 늦은 감이 있는 것이다. 낙과 시기가 보통 9월 말∼10월 초라지만 올가을에 빠른 곳은 17호 태풍 ‘타파’가 내습하기 4~5일 전이었다. 그러다 보니 돋질로 같은 대로변의 은행암나무 밑은 으깨진 열매들로 보기 흉한 경우가 적지 않았다. 은행털이 시기를 최초의 낙과 시점이 언제쯤인지 잘 살펴 잡았으면 한다. 무단채취는 교통사고 위험과 경범죄 처벌이 따른다는 홍보도 강화했으면 한다.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