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동도시가스 노사의 상호존중을 반긴다
경동도시가스 노사의 상호존중을 반긴다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9.09.22 22: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동도시가스 강동고객서비스㈜와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울산본부가 지난 20일 극적 합의를 이뤄냈다. 5월 20일 울산시청 마당 농성이 시작된 지 실로 만5개월 만의 경사인 셈이다. 합의사항은 여성 점검원들이 도시가스 안전점검을 나갈 때의 근무방식을 ‘탄력적 2인1조 방식’으로 한다는 내용이다.

이 방식은 점검원 2명의 동행업무 수행을 원칙으로 하되 점검대상 세대(집안)의 상황에 따라 1명 또는 2명이 탄력적으로 점검하는 방식이다. 이 방식은 여성 점검원들의 성적 수치심이나 성적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로, 노사 양쪽의 진일보한 합의정신에 찬사를 보내고 싶다. 사실 여성 점검원이 방문점검에 나설 때 남자 거주자가 신체적 접촉 등 못된 수작을 걸어올 때가 적지 않다. 노조원들이 지난 5월 20일부터 농성을 벌여온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었지만 사측은 이를 즉시 받아들여주지 못해 사태를 악화시킨 책임이 없지 않다.

경동도시가스 노사의 합의는 그 바탕에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존중’의 마음가짐이 깔려 있음을 의미한다. 이 같은 정신이 노사 양쪽에 건강하게 살아있는 한 17~18일의 ‘고공 농성’과 같은 극한적 저항, 극단적 대립은 설자리를 잃을 수밖에 없다고 본다. 특히 재정적 불이익을 감수하면서까지 합의를 이루기 위해 애썼다면 사측의 양보 정신은 노조의 그것보다 더 큰 박수를 받아야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경동도시가스 사측은 한동안 마음속에 응어리를 안아야 했던 노조원들이 스스로 애사심을 가질 수 있도록 특단의 조치도 베풀 수 있었으면 한다.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