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타파’ 울산 강타… 1명 사망 등 피해 잇따라
태풍 ‘타파’ 울산 강타… 1명 사망 등 피해 잇따라
  • 김원경
  • 승인 2019.09.22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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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류 중이던 통선서 구조된 60대 선장 병원서 숨져요트 2척 일산해수욕장에 좌초·일부 지역 정전사고주택침수·전봇대 파손·간판 이탈 등 134건 이상 발생
제17호 태풍 타파가 북상하는 가운데 22일 동구 주전항 해안에 거센 파도가 몰아치고 있다. 	최지원 수습기자
제17호 태풍 타파가 북상하는 가운데 22일 동구 주전항 해안에 거센 파도가 몰아치고 있다. 최지원 수습기자

 

폭우와 강풍을 동반한 제17호 태풍 ‘타파’의 영향으로 울산에서 1명이 숨지는 등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랐다.

22일 오후 6시 현재까지 타파의 영향으로 울산에는 이틀 동안 평균 176.3㎜의 비가 내렸다. 또 최대 풍속 35m/s의 강풍이 불었다. 그로 인해 1명이 숨지고 도로와 주택 침수, 입간판 낙하 등의 피해가 이어졌다.

◇터널 진입로 토사 유출·외벽재 차량 덮쳐

울산해경에 따르면 22일 오후 1시 15분께 울주군 온산읍 온산항 유화부두 잔교 인근에서 통선 2척이 표류하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긴급 출동했다. 정박 중 높은 파도로 떠밀리다가 좌초 돼 일부 침수됐고 이 과정에서 A호의 선주 B(66)씨가 의식을 잃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오후 2시 30분께 숨졌다. 해경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오후 12시 10분께는 동구 일산동 일산해수욕장에서 강풍에 밀려온 것으로 보이는 요트 2척이 백사장에 좌초된 것을 시민이 발견해 신고하기도 했다. 1척은 조선회사 소유, 나머지 1척은 개인 소유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배들은 일산항에 정박 중이다가 거센 비바람으로 백사장까지 떠밀려 내려온 것으로 전해졌다. 인명피해는 없었다.

앞서 10시 55분께 북구 신현동 무룡터널 진입로에는 토사가 일부 유출돼 복구 중이다.

오전 9시 50분께는 북구 명촌동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외곽 5m의 담이, 오전 8시께는 중구 북정동 한 주택에서 3m가량의 담벼락이 무너져 경찰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오전 8시 30분께는 중구 우정동 한 빌라 5층 높이의 외벽재(드라이비트)가 떨어지면서 차량을 덮쳤다. 이 사고로 아래 주차된 차량 3대의 유리와 범퍼 등이 파손됐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항공기 결항, 울산대교·도로 곳곳 통제

정전사고도 발생했다. 22일 오후 2시 30분께 남구 봉월로 인근 건물 철거공사 현장에서 강풍으로 날아간 샌드위치 패널이 전신주를 덮치면서 일대 전기가 잠시 끊기기도 했다. 한전은 조치 후 정확한 피해 규모를 확인하고 있다.

오전 9시 43분과 오후 1시 46분께는 동구 방어동 일대 30여 세대에서 1초 정도의 순간적인 정전사고가 발생했다.

전날부터 내린 많은 비에 북구 아산로 2개소와 명촌지하차도, 상방지하차도 등 도로 22곳이 침수돼 당국이 차량을 통제하고 복구 중이다. 또 둔치주차장 17개소와 나들문 5개소, 북구 속심이보, 상안잠수교, 시례잠수교, 제전보 등 4개 잠수교가 통제된 상태다. 울산대교도 이날 오후 6시 30분부터 양방향이 전면 통제됐다.

울산재난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기준 가로수 전도 25건, 지붕 뜯김 등 건축물 24건, 간판 이탈 18건, 담장 6건, 전봇대 파손 4건, 주택침수 3건, 맨홀역류 등 기타 25건 등 134건 이상의 태풍 피해가 속출했다.

또 울산공항에는 이날 오전 6시 2분 태풍특보가 내려지면서 항공기 전체가 결항했다.

울산공항에는 22일 오전 11시 30분 서울 김포에서 울산으로 도착 예정인 대한항공 KE1603편부터 마지막 항공기로 오후 4시 울산에서 제주로 가는 에어부산 BX8307까지 일요일 하루 공항을 오가는 20편이 모두 결항했다.

제17호 태풍 타파가 북상하는 가운데 지난 21일 태화강 둔치 주차장에서 침수에 대비해 시설물을 철거 했다. 최지원 수습기자
제17호 태풍 타파가 북상하는 가운데 지난 21일 태화강 둔치 주차장에서 침수에 대비해 시설물을 철거 했다. 최지원 수습기자

 

◇프롬나드페스티벌 등 축제 대부분 취소

각종 축제들도 대부분 취소됐다.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태화강 국가정원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2019 프롬나드페스티벌이 20일 개막식 이후 21일, 22일 행사가 전면 취소됐다. 21일 예정됐던 중구 ‘울산큰애기의 거리 춤바람’, 동구 ‘2019 달빛문화제’도 태풍으로 취소됐다.

또 22일 오후 5시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울산 현대와 강원FC의 K리그 경기도 취소됐다. 경기는 10월 2일로 미뤄졌다.

‘타파’는 22일 밤사이 울산 앞바다를 거쳐 동해로 빠져나갈 전망이다. 기상청은 태풍의 영향으로 23일 새벽까지 비가 계속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예상 강수량은 100∼350㎜, 많은 곳은 400㎜ 이상이라고 덧붙였다. 태풍의 시간대별 예상 경로는 이날 오후 9시께 부산 남쪽 약 80㎞ 바다를 거쳐 23일 오전 3시께 독도 남남서쪽 약 120㎞에 있을 전망이다.

이어 독도 동쪽 해상을 지나간 뒤 23일 오전 9시께 독도 동북동쪽 약 250㎞ 바다에 있을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태풍 중심이 울산에 제일 근접하는 시점은 이날 오후 11시로, 동남쪽 70㎞ 거리 바다를 지날 것으로 보인다.

울산시는 22일 울산시청 2별관 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송철호 울산시장 주재로 실·국장과 구·군 부단체장이 참석한 가운데 ‘태풍 타파 대비 긴급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울산시는 22일 울산시청 2별관 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송철호 울산시장 주재로 실·국장과 구·군 부단체장이 참석한 가운데 ‘태풍 타파 대비 긴급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시, 긴급 점검회의… 피해 최소화 총력

울산시는 이에 따라 이날 오후 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송철호 시장 주재로 실·국장과 구·군 부단체장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점검 회의를 개최했다.

시는 이번 태풍이 2016년 울산에 큰 피해를 준 태풍 차바와 비슷한 경로로 이동 중이어서 태풍 피해를 줄이기 위한 대비책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시는 태풍 피해를 최대한 막기 위한 조치로 방재 시설물 가동 시험, 재해 취약 시설물, 급경사지, 산사태 취약 지역, 농축 수산 시설물, 공사장, 옥외간판, 가로수, 어선 결박 등 점검했다.

또 침수지역이 발생할 경우 곧바로 응급복구에 들어갈 수 있도록 대형 양수기 15대를 미리 확보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로 했다.

앞서 시는 22일 오전 8시 지역에 태풍경보가 발효됨에 따라 태풍 재난 대비를 위해 가장 높은 단계인 비상 3단계를 발령했다.

이에 따라 전체 직원 2분 1에 해당하는 2천793명(시 860명, 구·군 1천933명)이 비상 근무에 돌입했다. 김원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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