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 제285호 반구대 암각화와 제127호 천전리 각석을 최초로 발견한 문명대 동국대학교 명예교수가 울산시 명예시민이 된다.
울산시는 문화유산으로써 세계적인 가치가 있는 반구대 암각화 보존에 기여한 공로로 문 교수에게 울산시 명예시민증을 수여한다고 19일 밝혔다.
문명대 교수는 1968년 9월 동국대학교 박물관 울산지역 불적조사단을 구성해 대곡천 일원에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반고사’라는 절터를 조사하던 중 1970년 12월 24일 천전리 각석을 발견했다. 1년 후인 1971년 12월 25일에는 마을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반구대 암각화를 찾았다.
이후 문 교수는 강의, 저술 활동 등을 통해 국내외에 대곡천 암각화군의 인류문화사적 가치를 알리고 꾸준히 반구대 암각화 보존 방안에 대한 의견을 제시해왔다.
이번 명예시민증 수여는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은 것이다. 일각에서는 문 교수가 기여한 바에 비해 명예시민증 수여가 다소 늦은 것이 아니냐는 반응도 나온다.
이날 문명대 교수는 “반구대 암각화 발견은 저로썬 큰 영광이었다. 울산시의 명예시민증까지 받을 수 있어 감사한 마음”이라며 “반구대 암각화 보존에 대해선 수위 조절을 해야 한다는 것이 지론이다.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해 필요하다면 돕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명예시민증 수여식은 20일 오후 2시 시청 대회의실에서 이뤄진다. 송철호 시장이 직접 문 교수에게 명예시민증을 수여한다. 이로써 문 교수는 259번째 울산 명예시민이 된다.
수여식에 이어 울산시의 반구대 암각화를 포함한 대곡천 암각화군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한 ‘반구대 암각화 아카데미’가 진행된다.
울산시 명예시민이 된 문명대 교수의 반구대 암각화의 발견 의미에 대한 특강과 황상일 경북대학교 교수의 반구대 암각화 지역 환경 변화와 관련한 강의가 있을 예정이다.
이 외에도 오는 27일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심세중 수류산방 대표(문화재청 문화재위원)와 강봉원 경주대학교 교수가 반구대 암각화 제작 연대 및 세계유산 등재와 관련해 강의한다.
김보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