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주군 산성마을 저수지 ‘물고기 떼죽음’
울주군 산성마을 저수지 ‘물고기 떼죽음’
  • 성봉석
  • 승인 2019.09.19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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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성지하못에 붕어 사체 둥둥… 주민들 “악취·먼지 이어 물까지” 분통
19일 울주군 온산읍 산성마을 인근 저수지 ‘산성지하못’에 원인불명의 오염으로 폐사한 물고기들이 떠있다. 	장태준 기자
19일 울주군 온산읍 산성마을 인근 저수지 ‘산성지하못’에 원인불명의 오염으로 폐사한 물고기들이 떠있다. 장태준 기자

 

울산시 울주군 산성마을 주민들이 악취와 먼지, 소음 등 피해에 이어 마을 인근 저수지에서 물고기 떼죽음까지 일어나면서 심각한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19일 찾은 울주군 산성마을 인근 저수지 ‘산성지하못’에는 뿌연 물 위로 수십마리의 붕어 사체가 허연 배를 드러낸 채 둥둥 떠있었다.

산성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붕어들의 떼죽음이 목격된 것은 이틀 전인 지난 17일. 최초 목격 이후 악취 등을 방지하기 위한 사체 수거가 이뤄졌으나 계속해서 물고기의 폐사가 진행 중이다.

뿐만 아니라 이 저수지의 물은 지난 6월까지 마을주민들이 지하수로 사용하기도 해 주민들의 건강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마을 주민들은 이 같은 물고기의 떼죽음이 저수지의 수질오염으로 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오염 원인으로는 오염된 퇴적물이 물 아래 장기간 방치되고, 인근 공장에서 오염된 물이 흘러나오는 등 복합적인 이유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심각한 환경오염에 대한 우려와 불안감을 호소하며 이주 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촉구했다.

마을 주민들은 “지금껏 이런 일이 없다가 이번에 물고기가 죽어서 둥둥 뜨는 걸 보면 환경오염이 얼마나 심각하겠나. 안 그래도 악취와 먼지 등 공해 피해가 심각한데 물까지 저러니 도저히 사람이 살 수 없는 지경”이라며 “이주를 해주던가 해야지 대책도 없고 이대로 계속 살라는 건 그냥 죽으라는 소리 아닌가. 우린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나”라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울주군은 보건환경연구원과 국과수에 의뢰해 물고기의 폐사 원인을 파악 중이며, 결과가 나오면 조치하겠다는 입장이다.

군 관계자는 “지난 17일 마을 주민들로부터 신고를 접수한 이후 현장을 방문해 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현재 보건환경연구원에 수질 분석을 의뢰하고, 폐사한 붕어 사체를 국과수에 보내 폐사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 정확한 결과가 나오면 그에 따른 조치를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울주군 온산읍 화산리 산성마을은 30여 세대가 거주 중이며, 마을 주민 대부분이 80대 고령 노인이다. 이들은 인근 공장들로 인한 환경오염으로 피해를 입고 있다며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성봉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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