宋시장의 국비확보 발품, 정치권도 협력을
宋시장의 국비확보 발품, 정치권도 협력을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9.09.19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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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스럽게 들릴 수 있어 속담사전에도 빠져 있지만 우리 속담에 ‘OO에 요령소리가 난다’는 말이 있다. 몹시 바쁘게 뛰어다니는 모습을 묘사하는 표현이다. 이 표현을 갖다 붙이고 싶은 고위공직자가 있다. 다름 아닌 송철호 울산시장이다.

송 시장이 백방으로 뛰어다는 목적은 ‘국비 확보’에 있다. 18일에는 오전부터 집무실을 비우고 주요 간부진과 함께 국회 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 모습을 드러냈다. 민주당 지도부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예산정책협의회에서 한 푼의 국비라도 더 울산으로 가져오겠다는 집념의 발로였다. 이 자리에는 이해찬 당 대표와 조정식 정책위의장을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와 전해철 국회 예결위 민주당 간사, 이상헌 국회의원(민주당 울산시당 위원장)도 같이 참석했다.

울산시 전언에 따르면 송 시장은 이 자리에서 울산시가 구상하는 내년도 국가예산 확보 대상 사업에 국가예산이 제대로 반영되게 해 달라고 도움을 청했다. 송 시장은, 울산이 당면한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대한민국 최고의 경제도시로 재도약할 수 있도록 정부·여당 차원에서 적극 지원해 달라는 건의도 했다. 예산정책협의회가 열리기 전에는 진영 행정안전부장관을 먼저 만나 어려운 울산 경제와 재정여건을 감안해 지방교부세 지원을 늘려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차제에 울산시가 국가예산 반영을 요청한 주요 사업이 어떤 것인지 잠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주요사업은 크게 4가지로 △게놈 프로젝트 추진 △친환경 자동차 부품인증센터 구축 △3D 프린팅 융합기술센터 건립 △미포국가산단 진입도로(주전∼어물동) 확장이 그것이다. 어느 하나 급하거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어 보인다.

그러나 희망사항을 100% 관철시킨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그렇다고 누워서 감이 떨어지기를 기다리는 것은 난센스다. ‘울어야 젖을 준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그런 시각에서 보면 송 시장의 동분서주는 박수 받을 만한 일이 맞다. 하지만 국가예산 따내기는 여당의 힘만으로 될 일이 아니다. 지역 국회의원의 절반을 넘는 야당과 무소속 국회의원들의 절대적 도움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송 시장이 국비 확보를 위해 발품을 파는 것이 재선을 노리기 때문은 아닐 것이다. 그는 “울산과 시민을 위해 최선을 다하다가 물러났다”는 뒷말을 듣고 싶을 것이다. ‘백짓장도 맞들면 났다’고 했다. 국비 확보 작전에 여와 야, 무소속이 힘을 한데 모으고 송 시장도 ‘협치’의 지혜를 발휘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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