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곡푸르지오 책임자가 없다
유곡푸르지오 책임자가 없다
  • 김지혁 기자
  • 승인 2007.12.11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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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음·먼지 고통 1년 7개월 시달렸는데…
피해주민 “보상 대책” 하소연

중구 유곡동 푸르지오 아파트 공사와 관련, 인근 주민들이 제기한 피해보상 요구에 시행사는 하도급 업체에 책임을 떠넘기고 철거 공사를 맡은 D건설은 책임이 없다며 배짱을 부리고 있다.

피해 주민들은 시공사인 대우건설에 하소연을 하고 있지만 현실적인 보상이 어려울 전망이다.

당초 유곡동 72-1 일원에 아파트 공사를 계획하고 부지 매입작업 등 시행사업을 주관해 온 H건설은 철거작업에 따른 주민들의 민원제기도 하도급 업체인 D건설에 책임을 이관했다.

이 시행사는 사실상 부지 매입작업이 완료되는 시점으로부터 공사와 관련한 모든 책임 공방을 미뤄왔다.

지난해 3월부터 시작된 철거작업으로 주민들은 소음, 비산 먼지를 비롯한 단전, 단수 등 각종 피해를 입어왔고 철거업체를 상대로 항의를 했지만 번번이 무시당했다는 게 주민들의 주장이다.

항의하는 주민을 향해 철거 업체 인부들은 폭언 및 협박도 서슴치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주민 최모(51)씨는 철거 업체 인부가 담뱃불로 눈 부위를 찔러 화상을 입기도 했다.

거친 철거업체 인부들에게 항의하는 대신 주민들은 시행사 측에 피해보상을 요구하는 내용증명을 보내기도 했지만 당시 시행사인 H건설은 피해 규모에 대한 구체적인 근거를 내 놓으라고 반박했다.

주민 대책위원회는 주민 서모(91)씨가 소음 등으로 인한 신경증으로 병원에 입원한 사례 등 구체적 피해 사실을 수집했지만 현재 시행사는 연락조차 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철거를 담당한 D건설 관계자는 “철거 작업 당시 주민들이 민원을 제기한 적이 별로 없었다”며 “공사가 끝난 지금 시점에서는 피해 보상과 관련 책임질 사항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중구청 관계자는 “11월 5일, 피해 보상을 중재하기 위해 시행사와 시공사, 주민 대표가 참석한 간담회를 주재했지만 이후 시행사 측과 연락이 두절 된 상태”라고 말했다.

주민대책위원회 대표 한모(35)씨는 “시행사는 연락조차 되지 않고 시공사는 책임이 없다는 입장만 되풀이 하고 있어 답답한 실정”이라며 “지금까지 2년 간 공사로 인해 입은 주민 피해에 대해서는 아무도 관심을 두지 않는다”고 하소연했다. / 김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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