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기마을 관광명소화 나선 공무원연구팀
옹기마을 관광명소화 나선 공무원연구팀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9.09.17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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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주군 외고산 옹기마을을 관광명소로 탈바꿈시키기 위해 울주군 공무원 11명이 연구팀을 만들기로 했다는 소식이 들린다. 연구팀에 참여할 공무원은 문화관광과 소속이 7명, 토목과 건축 등 기능직이 4명이라고 한다. 내면을 살피지 않고 액면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이들 울주군 공무원들의 태도는 매우 기특하고 박수라도 받아야 마땅할 것이다.

그러나 내막을 알고 나면 귀와 눈이 의심스러워진다. 울주군에 따르면 ‘옹기마을의 관광명소화’ 취지를 내세우고 1억5천만원짜리 용역을 발주했더니 마감이 다 끝나도록 용역을 한 번 맡아 보겠다고 기웃거리기라도 하는 업체가 한 곳도 없었고, 그러다 보니 울주군 주무부서에서 울며 겨자 먹기로 연구팀 아이디어를 냈다는 것이다. 하지만 무슨 이유로 응찰업체가 하나도 없었는지에 대한 설명은 17일자 보도자료에도 나와 있지 않다. 혹 용역비가 너무 쥐꼬리 같아 보여서 그런 것은 아닌지, 울주군에다 한 번 신랄하게 캐묻고 싶어진다.

산뜻한 다른 대안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11명의 공무원들이 꾸려 나갈 연구팀은 전국적 명성을 이미 얻고 있는 옹기마을을 떡고물 주무르듯 마구 주무르지나 않을지 걱정이 태산이다. 동해남부선 철도 유휴지(5만2천㎡)를 비롯한 관광명소화 4가지 대상들이 자칫 잘못하면 ‘떡고물’처럼 여겨질 소지가 다분하기 때문이다.

말이 나온 김에 한 가지 첨언할 것이 있다. 연구팀이 가동을 시작하기에 앞서 옹기마을 주민들에게 먼저 설명을 하고, 의견도 구해 보라는 것이다. 지금까지 외고산 옹기마을은 울산시나 울주군의 역대 단체장들이 치적 자랑하는 도구로 주로 이용된 감이 없지 않다. 그 결과 이 마을 주민들은 행사의 주인이 되지 못하고 들러리 신세, 빛 좋은 개살구 신세로 전락해온 것으로 알고 있다. 마을 주민들의 기부터 살려주는 것이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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