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매곡초 위험천만 통학로 안전대책 호소
울산, 매곡초 위험천만 통학로 안전대책 호소
  • 김원경
  • 승인 2019.09.17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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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속·불법유턴 잦아 사고 빈번… 학부모 교통시설 설치 요구에도
지난달 23일 울산시 북구 매곡동 한 아파트 앞 도로에서 초등학생이 화물차에 치여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북구 매곡1로 어린이보호구역에 과속카메라와 과속방지턱 등 안전시설부재로 교통사고가 빈번해 주민들이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지난달 23일 울산시 북구 매곡동 한 아파트 앞 도로에서 초등학생이 화물차에 치여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북구 매곡1로 어린이보호구역에 과속카메라와 과속방지턱 등 안전시설부재로 교통사고가 빈번해 주민들이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지난달 23일 울산시 북구 매곡동 한 아파트 앞 도로에서 초등학생이 화물차에 치여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곳은 어린이보호구역임에도 불구하고 크고 작은 교통사고가 빈번한 곳으로 주민들은 불안을 호소하고 있지만 관계 당국은 묵묵부답이다.

17일 찾은 북구 매곡동 매곡1로. 300여m구간 5차선 도로를 사이에 두고 3천세대 아파트단지와 매곡초등학교, 매곡중학교, 학원가가 밀집해있다.

이곳은 시속 30km 이하로 제한된 어린이보호구역. 하지만 어린이보호구역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미끄럼방지 유색포장도, 과속방지턱도 없었으며 대부분의 차량은 제 속도를 지키지 않고, 지난달 사고지점에선 불법 유턴이 난무했다.

때문에 주민들은 운전자들이 어린이보호구역임을 확실히 인식할 수 있도록 과속단속카메라와 과속방지턱 등 교통안전시설물 보강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주민 이원복(48)씨는 “지난달 사망사고의 본질은 이 위험한 도로상황에 있다. 유턴 차선이 매곡교까지 가야 있기 때문에 불법유턴이 잦고, 단속 장치가 없어 과속차량이 많다. 크고 작은 사고가 많아 주민들이 불안해하는 상황에 사망사고가 터지고 만 것”이라면서 안전한 통학로 마련을 위해 대책을 세워줄 것을 요구했다.

주민들에 따르면 추석연휴를 앞둔 지난 11일에도 차량과 오토바이 접촉사고가 발생했다.

이처럼 주민들은 한 달에 2~3번꼴로 사고가 빈번해 4년 전부터 중앙분리대 설치 등 대책마련을 호소했지만 그동안 달라진 건 없었다.

결국 지난달 사망사고가 발생했고, 주민들은 더 이상 지켜만 보고 있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민원이 거세지자 지난 10일 의회 다목적실에서 울산시의회 김종섭 의원과 울산시, 북구 관계자들은 매곡초 학부모회와 대책마련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매곡초 학부모들은 “과속차량과 공사차량 등으로 인해 등하교길 아이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며 “과속단속카메라·방지턱·중앙분리대 설치와 인근 공사차량의 제한 등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건의했다.

하지만 관계 당국은 도로교통법상 보조간선도로이기 때문에 방지턱 설치가 불가능하며, 과속단속카메라는 예산문제와 노후시설 교체가 먼저라 우선순위에서 밀려 이른 시일 내 설치가 힘들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에 매곡초 학부모들은 “관할은 북구지역인데 도로관리는 울산시, 단속카메라는 울산경찰청이 담당하다보니 서로 책임을 떠넘기기에만 급급한 것 같다. 또 사망사고가 나야지만 대책을 세울거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17일까지 추가대책을 내놓겠다던 관계자들은 오후 6시 현재 아무도 연락이 없다”고 전했다.

김원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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