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일렉트릭, 고강도 비상경영 나선다
현대일렉트릭, 고강도 비상경영 나선다
  • 정인준
  • 승인 2019.09.16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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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증자·자산매각 통해 3천억원 자금 확보
재무구조 개선·연구개발·시설투자 등 사용
부서 통폐합·임원 40% 축소 등 자구적 노력
현대일렉트릭(대표 정명림)이 재무구조 개선과 급변하는 경영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고강도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다.

현대일렉트릭은 16일 비상경영체제를 선언하고 1천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와 1천500억원 규모의 자산매각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현대일렉트릭은 이날 이사회를 개최해 이 같은 내용의 유상증자 실시안을 의결했다. 유상증자는 구주주 청약 후 일반 공모방식으로 진행되며, 할인율은 20% 적용된다.

같은 날 현대중공업지주는 자회사인 현대일렉트릭의 이번 자구노력이 뚜렷한 경영개선 효과로 이어져 기업가치가 높아질 것이라고 판단, 청약 배정주식에 120%까지 참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현대일렉트릭은 이와 함께 용인 마북리연구소 부지 매각에 이어, 울산공장 내 선실공장 부지를 매각하는 등 추가적인 자산매각을 통해 약 1천5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하게 된다.

이번 유상증자와 자산매각을 통해 마련되는 약 3천억원은 주로 차입금 상환 등 재무구조 개선에 사용되며, 일부는 연구개발 및 시설투자에 쓰일 예정이다.

현대일렉트릭은 이를 통해 부채 비율을 100%대로 낮춰 금융시장의 신뢰를 회복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부서 통폐합, 임원 축소, 유휴인력 감축 등 고강도 자구노력도 함께 진행한다.

우선, 영업·R&D·경영 등 6개 본부 체제를 없애고 부문도 현재 20개를 4개로 대폭 축소한다. 전 임원에게 일괄 사직서를 받고 조직 개편 마무리 후 재신임 절차를 밟아 임원 40% 정도를 줄인다.

또 외부 경영진단을 통해 불필요한 비용 요소들을 제거해 연 500억원 규모의 비용 절감을 추진하기로 했다.

현대일레트릭이 이처럼 고강도 비상경영 체제에 들어가는 이유는 올해 들어 2분기 연속 적자구조를 나타내 선제적인 경영정상화 방안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현대일레트릭은 2분기 누적 4천5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5천75억원) 대비 20.2% 감소한 것이다.

영업이익은 807억원으로 올해들어 적자를 지속하고 있다. 영업이익률도 19.9%로 크게 떨어졌다.

현대일레트릭 측은 매출부진으로 인한 고정비 부담과 국내 발전 및 송배전 설비투자 감소와 지연 등 수익성 양호 물량의 감소로 인한 어려움이 지속된 가운데, ESS업계의 화재 이슈로 인한 에너지솔류션 매출감소 등 영향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일렉트릭 정명림 대표는 “대표이사 취임 이후 지난 1년 동안 가능한 현 상태를 유지하면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으나, 국내·외적 시황 악화가 지속되면서 고강도 자구계획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자구노력은 회사를 안정화시키고 재도약을 위한 기틀을 만들 수 있을 것이며, 내년부터는 안정적인 흑자를 실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주주와 종업원들에게 희망을 주는 회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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