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영문 운전면허증’ 발급 첫날 인파 몰려
울산, ‘영문 운전면허증’ 발급 첫날 인파 몰려
  • 김원경
  • 승인 2019.09.16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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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33개국 통용 편의성 높아져… 국가마다 사용기간·요건 달라 주의해야
세계 33개국에서 통용되는 ‘영문 운전면허증’ 발급 첫날인 16일 울산운전면허시험장은 면허증을 교체하려는 시민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세계 33개국에서 통용되는 ‘영문 운전면허증’ 발급 첫날인 16일 울산운전면허시험장은 면허증을 교체하려는 시민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세계 33개국에서 통용되는 ‘영문 운전면허증’ 발급으로 해외 운전의 편의성이 높아진 가운데 발급 첫날, 울산운전면허시험장은 면허증을 교체하려는 시민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16일 울주군 상북면 울산운전면허시험장. 오전 9시부터 영문 운전면허증을 발급하기 위한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해외여행, 출장 준비를 위해’, ‘디자인이 예쁘다’는 등의 이유로 발급 첫날을 기다렸다는 사람들 대부분이 경찰서 민원실은 발급까지 2주나 걸리기 때문에 당일 발급 가능한 운전면허시험장을 찾았다고 전했다.

최유형(44·울산)씨는 “디자인도 예뻐서 면허증 갱신기간 남았지만 빨리 갖고 싶어서 수수료 1만원 내고 교체했다. 곧 출장 갈일이 있는데 렌터카를 이용해 볼 생각”이라면서 “미국이나 독일 등 좀 더 많은 나라가 포함되지 않은 것은 아쉽다”고 전했다.

김재영(37·경주)씨는 “국제면허증은 유효기간이 짧고 나갈 때 마다 하려니 수수료가 아까웠는데 영문면허증은 1년마다 갱신하지 않아도 되니 좋다. 1년에 2~3번 해외여행 가는데 운전가능 한 차량종류가 그림으로 표시돼 있어 복잡하게 영어를 안 해도 되겠다”며 다음 여행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최근 해외여행객이 늘어나면서 국제운전면허증 발급을 필요로 하는 시민들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울산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울산의 국제운전면허증 발급건수는 2014년 8천448건에서 지난해 1만6천633건으로 5년 새 2배 이상 늘었다.

기존 국내 운전면허증은 한글로만 표기돼 있어, 해외 운전 시 국제운전면허증을 발급 받거나, 출국 후 한국대사관에서 번역공증을 받아야 하는 불편함이 뒤따랐다.

뿐만 아니라 국제운전면허증은 유효기간이 1년이라 사실상 매년 해외여행을 가려면 해마다 새로 갱신해야했는데 앞으로 영문 면허증만 있으면 복잡한 절차를 거치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영문면허증은 영국, 캐나다, 싱가포르 등 한국 운전면허증을 인정해주는 33개 국가에서 사용가능하며, 기존 면허증 뒷면에 이름, 주소, 성별 등 면허정보가 영문으로 기재돼 있다.

또 오토바이, 승용차 등 운전가능 차종이 국제 기준에 맞는 기호로 표시돼 있어 해외서도 운전면허 정보를 쉽게 파악할 수 있다.

발급은 경찰서 민원실과 운전면허시험장에서 가능하며, 비용은 기존 면허증보다 2천500원 비싼 1만원. 적성검사 시에는 5천원이 더 붙는다. 준비물은 기존 면허증과 여권, 여섯 달 안에 찍은 여권용 사진이다.

운전면허시험장 관계자는 “첫날 발급된 면허증의 37%가 영문면허증이었다. 앞으로 더 많은 분들이 찾으실텐데, 주의할 점은 여권 영문이름과 영문면허증 영문이름은 같아야 하니 정확한 확인 부탁드린다”며 “또 국가마다 영문면허증 사용기간이나 요건이 다를 수 있으니 낭패 보는 일 없게 출국 전에 꼭 확인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원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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