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 사용이 조심스러운 ‘임산부’ 독감예방접종 맞아야 할까
약물 사용이 조심스러운 ‘임산부’ 독감예방접종 맞아야 할까
  • 김보은
  • 승인 2019.09.16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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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우메디병원 산부인과 강민아 전문의
프라우메디병원 산부인과 전문의 강민아 부원장이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프라우메디병원 산부인과 전문의 강민아 부원장이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많은 산모가 독감예방접종을 기피하거나 접종하는 것이 맞는지에 대해 고민한다. 그러나 임산부가 독감에 걸릴 경우, 약물 사용이 제한돼 더 큰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독감을 비롯한 백일해, 파상풍, A형 감염 등 임산부가 걸리면 산모뿐만 아니라 아이까지 위험케하는 질환의 예방접종에 대해 프라우메디병원 산부인과 전문의 강민아 부원장과 함께 자세히 알아본다.

◇ 독감예방접종 임신 중기 이후 투여 ‘안전’

임신을 하게 되면 면역체계의 변화로 인해 전염성 질병에 대해 특히 더 취약해지게 된다. 독감뿐 아니라 독감으로 인해 폐렴, 폐혈증 등의 중증합병증의 위험이 있어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독감으로 인해 산모의 건강뿐 아니라 저체중아 출산, 조산, 신생아 사망 등 여러 가지 위험한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적절한 시기에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 임산부는 생백신 접종이 금기이며, 임신계획이 있는 경우 생백신 접종 후 4주간 임신을 피해야 한다.

예방접종은 절대 피해야 하는 것도 있고 일정 기간 피임이 요구되는 것도 있으며 손익을 따져보고 선택하는 경우도 있다. 접종이나 질병으로 인한 투약이 필요한 경우에는 산부인과에서 상담해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

예방접종 시기는 임신 시기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고 독감으로 인한 합병증의 위험이 더 커 독감 유행시즌을 기다리기 보다는 바로 맞는 것이 좋다.

유산의 위험도가 높은 임신 초기보다는 안정기에 접어든 중기 이후에 투여하는 것이 안전하다. 인플루엔자 예방 효과는 약 6개월간 지속되며 독감 유행 시기인 11월 중순 이전에 미리 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

◇ WHO 독감 예방접종 시 4가 백신 권장

독감은 드물게 유산과 조산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임신 중에도 백신접종을 통해 예방할 것을 산부인과에서는 권고한다. 예방접종으로 인한 기형 유발이나 유산 등 산모와 태아에게 미치는 부정적인 큰 영향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독감 예방접종 시 많이 궁금해 하는 것 중 하나가 백신의 차이인데 흔히 독감에는 3가 백신과 4가 백신을 많이 활용한다.

3가 백신은 A형 바이러스 2종과 B형 바이러스 1종을 예방해준다. 4가 백신은 A형 바이러스 2종과 B형 바이러스 2종을 예방할 수 있다.

3가 백신으로도 충분한 면역효과가 있으나 B형 바이러스가 두 개가 동시에 유행하거나 혹은 예측과 다른 변종바이러스의 위험도 있어 세계보건기구인 WHO에서는 4가 백신의 접종을 권장하고 있다.

임신 중에 예방접종을 하게 될 경우 태아에게도 항체가 전달돼 신생아 시기의 독감 감염을 예방해 줄 수도 있다. 출산 후 6개월 미만의 영아들은 예방접종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엄마가 미리 접종을 해주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 1세 미만 사망률 최고 ‘백일해’ 27~36주 예방접종 필수

독감 예방접종 외에 임산부가 맞아야 하는 대표적인 백신은 백일해 예방접종이다. 이는 호흡기 감염으로 인해 생기는 박테리아성 질환으로 신생아에게 대단히 위험한 질환이다. 1세 미만의 사망률이 가장 높은 질환으로 꼽히며 태아일 때 엄마에게서 항체를 받고 태어나야 예방이 가능해 예방접종이 중요하다.

만약 임신 초기에 맞게 되면 항체가 약해져서 아이가 태어나기 때문에 임신 3분기인 27~36주에 맞는 것을 권한다.

또 아기와 접촉하게 되는 가족들도 예방접종을 해야 하는데 항체가 만들어지는 시기를 감안해 신생아가 태어나기 최소 2주전에는 맞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만약 이전에 백신접종 후 이상반응이 있었다면 똑같은 백신은 접종받지 않는 것이 좋으며 급성질환으로 치료를 받고 있다면 증세가 회복된 후 백신을 접종받아야 한다. 혹 이상반응이 있는 경우 신속하게 산부인과를 방문해 치료와 진단을 받아야한다.

◇ ‘파상풍’ 예방주사 임신 분비 중 미리 접종

추가적으로 필요한 예방접종은 파상풍 예방주사이다. 토양이나 금속 등에 존재하는 독소인 파상풍균이 상처를 통해 감염돼 파상풍으로 발전하게 되는데 잠복기는 3일~3주 정도로 상처가 심할수록 잠복기는 짧아진다.

파상풍 환자의 경우 80% 정도가 전신 경직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사망률 또한 높은 편으로 무서운 질병이다. 임신 중 파상풍에 걸리게 되면 태아의 사망률이 60%가 넘어간다.

대부분의 임산부들은 11~12세 때 Td 백신을 접종한 상태이다. 하지만 백신의 효과는 약 10년 정도 지속되기 때문에 임신 준비 중에 미리 접종하는 것이 좋고 만약 미리 예방접종을 하지 못했다면 Td 백신은 임신 중에도 항체가 없는 것이 확인되면 접종이 가능하다.

A형간염과 B형간염의 경우는 선택적으로 상황에 맞게 맞는 것이 좋으며 의사와의 상담을 통해 적절한 시기에 맞는 것을 권장한다.

A형간염의 경우 엄마가 항체가 있으면 신생아에게도 항체가 전달돼 미리 맞아주면 좋다.

B형간염의 경우 대체로 임신 중에 맞는 것을 권하고 있지는 않으나 동남아 지역 등의 해외여행에 대한 계획이 있거나 남편이 보균자인 경우 필수적으로 예방접종을 시행하여야 한다. 이 외에 소아마비, 파상풍, 디프테리아, 콜레라, 장티푸스, 황열, 광견병 등의 질환도 예방접종이 가능하다.

정리=김보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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