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태화강국가정원 유료화 검토… 市, 시민 혜택 놓고 ‘고심’
울산 태화강국가정원 유료화 검토… 市, 시민 혜택 놓고 ‘고심’
  • 이상길
  • 승인 2019.09.15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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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한 가운데 위치 입장여부 불분명
순천만은 시민 1년 회원권 1만원에
“유료 확정땐 산책 등 무료이용 논의”

울산시가 다음 달 선포식을 앞두고 있는 태화강 국가정원의 유료화를 검토 중인 가운데 울산시민들에 대한 혜택을 놓고 고심 중이다. 특히 운동이나 산책 등을 통해 그 동안 일상적으로 태화강변을 이용해온 시민들에게 어떤 혜택을 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7월 태화강이 국가정원으로 지정된 후 유료화 여부는 태화강 국가정원의 향후 운영과 관련해 주요 쟁점 가운데 하나였다. 그 때문에 지난 9일 열린 울산시의회 제207회 임시회 2차 본회의에서도 유료화 추진 여부에 대한 시정질문이 이뤄지기도 했다.

당시 김종섭 의원의 질문에 대해 송 시장은 “유료화의 필요성은 공감하고 있으나 경제적 손익뿐만 아니라 유료화에 대한 공감대 형성, 국민복지 효과 등을 고려한 다각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며 “현재 시에서 준비 중인 ‘태화강 국가정원 진흥계획 수립용역’ 등을 통해 심도 있게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수목원·정원의 조성 및 진흥에 관한 법’에 따르면 국가정원의 유료화는 필수사항이 아니다.

해당 법 18조의 4의 1항에 따르면 ‘국가정원 또는 지방정원을 운영하는 자는 정원에 입장하는 사람으로부터 입장료 및 시설사용료를 받을 수 있다’고만 하고 있다.

다만 1호 국가정원인 순천만 국가정원이 유료로 운영되면서도 전국적인 명소로 부상해 울산시도 현재 유료화를 검토 중이다.

하지만 태화강 국가정원의 유료 운영은 순천만 국가정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순천만의 경우 순천시 도심과 순천만 습지 사이에 인위적으로 만든 정원이어서 출입여부를 명확하게 구분 지을 수 있지만 도심 한 가운데 위치하며 시민들과 함께 성장해온 태화강의 경우 정원 출입을 명확하게 구분 짓는 것 자체가 어렵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송 시장도 이날 이어진 답변에서 “검토 결과 유료화가 필요하다면 유료시설에 걸맞는 각종 시설 보완과 코스설정 및 프로그램 운영 등을 철저하게 준비해 다채롭고 만족도 높은 시설 운영이 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만약 유료운영이 확정되더라도 문제는 하나 더 있다. 바로 시민들에 대해 어떤 혜택을 줄 지에 대한 것. 순천만의 경우 1만원에 구입할 수 있는 1년 회원권을 마련해 순천시민들에게 혜택을 주고 있다. 순천시민이 아닌 타 지역민들의 경우 한번 입장할 때마다 성인 8천원, 어린이 4천원의 입장권을 구입해야 한다.

이 때문에 울산시도 현재 시민들에게 줄 혜택을 고심 중이다.

시 관계자는 “만약 유료화가 확정되면 아침저녁으로 신분증을 들고 나오는 시민들은 무조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국가정원을 만들어놓고 울산시민들을 위한 혜택이 없으면 안 된다”고 못박았다.

이 관계자는 “다만 그 전에 유료 운영을 할 수 있을 지부터 검토해야 한다. 태화강 국가정원의 경우 순천만 국가정원과 달리 도심 한 가운데 위치해 정원 입장여부가 불명확하다”며 “때문에 향후 세계 유명 작가정원 등 특정 정원을 만든다든지 인기가 많은 은하수길 등 중간중간을 막아 유료화할 수 있는 방안 등을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2호 국가정원으로 지정된 태화강 국가정원은 84ha의 면적에 6개 주제 29개 세부 정원으로 구성돼 있다.

태화강 국가정원은 하천이 가지는 입지적 제약을 극복하고, 오히려 하천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정원을 표방한 국내 최초의 수변생태정원이다.

2018년 울산발전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태화강 국가정원지정으로 울산시는 2023년까지 생산유발 5천552억원, 부가가치유발 2천757억원, 취업유발 5천852명의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이상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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