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계형 배달시장’에 영업용 전기차 시대 열린다
‘생계형 배달시장’에 영업용 전기차 시대 열린다
  • 정인준
  • 승인 2019.09.15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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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모터스, 1t 트럭 풀체인지 화물용 전기차 ‘칼마토’ 출시5년간 최대 3천만원 절감… 냉동·냉장탑차도 판매 본격화정부, 영업용 번호판 허용·인센티브 지원 등 도입 확대 유인
제인모터스 조립라인 전경. 울릉도 전기차 주민조합으로 출고될 영업용 전기차 뒤로 조립라인에 투입될 차량들이 줄지어 서 있다.
제인모터스 조립라인 전경. 울릉도 전기차 주민조합으로 출고될 영업용 전기차 뒤로 조립라인에 투입될 차량들이 줄지어 서 있다.

 


택배, 신선식품 등 생계형 배달시장에 전기차 시대가 열리고 있다. 정부는 전기차를 구매하면 영업용 번호판(노란색) 등록비를 면제해 주는 등 인센티브를 지원해, 대기업 고용을 창출하고 물류시장에 전기차 도입 확대를 유인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국내 최대 온라인유통사인 ‘쿠팡’은 제인모터스(대구시 달성군 국가산업단지)가 만든 1t 택배용 전기차 10대를 구매했다. ‘시험운행’을 거쳐 택배용 전기차가 경제성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쿠팡을 비롯한 국내 택배회사들이 디젤차량을 전기트럭으로 대체할 경우 유류비 저감과 친환경적인 면에서 상당한 경제적 이익이 발생한다. 무엇보다 도심내 미세먼지를 저감할 수 있다. 택배물류 뿐만이 아니다. 최근 뜨고 있는 새벽배송과 같은 신선식품 배달시장에서도 화물용 전기차가 주목 받고 있다. 택배물류와 비슷한 환경을 갖고 있기 때문에 냉동·냉장 기능을 갖춘 전기차도 새로운 시장이다.



◇쿠팡, 택배용 전기차 10대 구매... 화물 전기차 시대 시작

울산지역에 기반을 둔 자동차부품기업 디아이씨(DIC)가 자회사 제인모터스(회장 김성문)를 통해 화물용 전기차 시장을 개척 하고 있다. 2016년부터 시작된 디아이씨의 신수종 전기차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이다.

제인모터스는 쿠팡에 택배용 전기차 10대를 판매 하며 전기차 택배시장에 진입했다. 그동안 1~2대가 판매된 것과는 달리, 플릿(대량판매) 형식으로 전기화물차가 공급된 것은 국내선 이번이 처음이다.

칼마토는 기존 1t 디젤트럭을 택배용 전기트럭으로 완전히 개조한 차량이다. 차체와 시트 등 내장품 일부, 바퀴만 남기고 풀체인지를 한다.

제인모터스는 국내 대기업에서 배터리와 구동모터를 납품받고, 자체적으로 독자개발한 △제어모듈 △컨트롤 모듈(VCU) △트랙션 모듈 △차량자세 제어시스템 △경사로밀림방지 장치 등을 달아 ‘칼마토’를 만든다.



◇택배 전기차 도심서 운행 거리·시간 충분... 도서산간 지역엔 한계

칼마토 성능은 더위, 추위 등 극한환경에서 84km를 운행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일반적인 환경에선 120km가 운행 거리다. 충전시간은 완충 6시간, 급속 40분이다. 배터리는 3천회 충전 내구성을 갖췄다. 1년에 300일을 충전한다면 10년이 내구연한이다.

이러한 칼마토의 운행제원에 대해 일부는 택배용 전기차로 부적합 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제인모터스에 따르면 1일 택배운행 거리는 약 60~80km 정도이기 때문에 택배용으로는 칼마토가 적합하다는 얘기다. 도시는 주택이 밀집돼 생각보다 운행거리가 짧고 저속주행이기 때문에 공인연비보다는 휠씬 주행거리가 길어진다는 얘기다.

특히 칼마토는 기존 디젤차량과 달리 정차 시 배기가스가 나오지 않아 아파트 택배배송에 적합하다. 여름철과 겨울철 배송기사 입장에서 에어컨과 히터 때문에 시동을 켜놔야 하는 상황에서 칼마토는 배기가스 배출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칼마토는 택배용으로 디자인 됐기 때문에 최고 속도(93km 제한)를 낮추고 오르막 주행능력을 향상 시켰다.



◇정부, 진입장벽 낮춰 화물 전기차 시장 확대 유인

국토부는 택배와 같은 배달물류 시장에 전기차 도입을 확대하기 위해 2천700만원에 달하는 ‘영업용 번호판’ 등록을 허가해주고 있다.

신선식품 등을 배달하는 냉동·냉장 전기도 마찬가지다.

상온탑 칼마토 가격은 5천600만원이다. 2천700만원은 정부보조금이다. 따라서 구매자는 2천만원대 후반에서 차량을 구입하면 ‘영업용 번호판’을 달고 일을 할 수 있다. 정부의 인센티브 정책을 활용하면 거의 무료나 다름없는 ‘생계형 전기차’인 셈이다.

제인모터스는 ‘칼마토’ 뿐만 아니라 냉동·냉장 전기차도 개발을 완료해 다음달 출시한다. 냉동·냉장 전기차는 국내 대형 유통 및 물류기업에서 도입을 검토 하고 있다.



◇영업용 전기차 시대 초기 단계... 충전 인프라 등 투자 선행돼야

경제성도 뛰어나다. 운행 5년으로 환산하면 연료비 2천만원(극한환경 운행), 정비비 300만원, 세금 100만원 등 총 2천400만원의 절감효과를 가져 온다. 연료비는 일반환경에선 3천만원까지 절감효과를 높일 수 있다.

택배업처럼 물류시장에 전기차가 확대되기 위해서는 판매 네트워크와 에프터서비스(A/S)도 인프라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제인모터스는 지난해 GS글로벌과 업무협약을 맺고 해결했다.

GS글로벌은 칼마토의 위탁판매를 하고 있으며 같은 계열사인 GS엠비즈는 전국 500여 곳의 ‘오토오아시스’를 통해 차량 A/S를 하고 있다.

제인모터스 신건식(기획·영업) 이사는 “택배 전기차는 화물차로서 현재 보급 되고 있는 전기승용차와는 다른 비즈니스 모델을 갖는다”며 “일반 판매가 주목적이 아니라 기업과 기업간(B2B) 판매로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제인모터스는 영업용 화물 전기차 외에 전기스쿠터, 다목적 캐리안 등을 개발해 ‘그린 모빌리티’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정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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