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주변 원전,‘드론공격 안전지대’ 맞나
울산주변 원전,‘드론공격 안전지대’ 맞나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9.09.15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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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이 대중화되면서 원전 인근지역에서 출몰하는 빈도도 급증하고 있다. 그럼에도 출몰한 드론의 원점을 절반 이상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심각한 방호공백이 아닐 수 없다.” 공상과학영화의 시나리오가 아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김종훈 의원(울산 동구)이 원자력안전위원회 자료를 근거로 공개한 지적의 일부다.

김 의원은 이 자료를 바탕으로 “물리적 방호 설계기준 위협에 드론이 추가된 2015년 12월 이후부터 현재까지 원전 인근에 드론이 출몰한 사건은 13건이나 되고 이 중 7건이 사실상 ‘원점 미확보’로 확인됐다”고 15일 밝혔다.

심각한 것은 드론 출몰 사건 13건 중 10건이 올 들어 발생했고, 특히 이 중 9건은 부산-울산 인구밀집지역에서 가까운 고리 부지(새울 포함) 근처에서 발생한 사실이다. 또 이 중 3건은 반경 1km를 전후한 지역에서 발생했지만 1건을 제외하고는 수사가 진행 중인 상태여서 더 이상 상세정보를 파악할 여지가 없다는 사실이다. “원전 방호에 구멍이 뚫린 것 아니냐”, “충분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그래서 나온다. 김 의원은 그 원인을 속 시원하게 파헤치려 해도 경찰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은 더 이상 어떻게 할 도리가 없다고 어려움을 토로한다.

사실이라면 문제는 심각할 수도 있다. 드론을 비롯한 무인비행체가 공격용 무기로 둔갑하는 일이 가상이 아닌 현실 세계에서 실제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외신에 따르면 지난 14일 새벽(현지 시각) 세계 최대의 석유시설(탈황·정제시설)을 갖춘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 사의 아브카이크 단지에서 대형 폭발사고를 일으켜 국제 원유수급에 역대급 차질을 빚게 한 공격수단은 드론으로 분류될 수도 있는 ‘무인기’ 10대였다. 또 문제의 석유시설이 피폭된 직후에 나온 반응은 “값싼 드론 공격에도 무방비 상태여서 취약하기 짝이 없었다”는 것이었다.

드론이든 정체불명의 무인기든 무인비행체의 가성비가 엄청나다는 사실이 이번 사우디 피폭 현장에서 확인된 만큼 원전 인근지역 주민들이 드론 문제로 신경을 곤두세우는 것은 불가피한 일이자 조금도 나무랄 일이 아니다. 더욱이 고리·새울 원전뿐만 아니라 월성원전까지 에워싸고 있는 울산시민들로서는 예사로 보아 넘길 일이 아니다. 새울·고리 원전본부든, 원자력안전위원회든, 울산시든, 울주경찰서나 부산기장경찰서든 지금부터라도 긴밀한 공조체제를 갖춰 원전 방호를 위한 진실을 한시바삐 공유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속담에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도 놀란다’는 말이 있다. 한 자도 틀린 말이 없다. 그렇게 놀란 울산시민과 원전주변지역 주민들의 가슴을 달래주고 더 이상 놀라는 일이 없도록 대책을 빈틈없이 세우는 것은 전적으로 유관기관들의 몫이다. 김종훈 의원도 비슷한 취지의 말을 하면서 적극적인 방호 방안을 주문했다. “노후 원전이 밀집한 부산, 울산 인근의 원전이 드론 공격을 당하면 그 피해는 상상을 초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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