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동구 “성끝마을 일대 묘지 주인을 찾습니다”
울산 동구 “성끝마을 일대 묘지 주인을 찾습니다”
  • 김원경
  • 승인 2019.09.10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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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왕암공원 조성지 편입 공동묘지 이장 불가피동구, 내년말까지 무연고 259기 신고접수 진행
울산시 동구 방어동 27-3, 방어동 산 20-1 성끝마을 일대 무연고 묘지 259기가 내년 이장을 앞두고 가족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울산시 동구 방어동 27-3, 방어동 산 20-1 성끝마을 일대 무연고 묘지 259기가 내년 이장을 앞두고 가족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울산시 동구가 방어동 성끝마을 일대 무연고 묘지 259기의 주인을 애타게 찾고 있다.

성끝마을 일대가 울산시에서 시행하는 올해 대왕암공원조성사업의 토지로 편입됨에 따라 내년 말까지 공동묘지 이장을 완료해야하기 때문이다.

10일 동구 방어동 산20-1과 방어동 27-3번지, 방어진 슬도 앞바다와 성끝마을이 내려다보이는 야트막한 산 주변에 크고 작은 묘지 459기가 자리 잡고 있다. 공동묘지에 들어서자 최근 추석을 앞두고 동구새마을회의 벌초 봉사로 비교적 깔끔한 모습이었지만 묘비 대신 각 묘지마다 꽂혀있는 번호표가 왠지 씁쓸했다.

번호표에는 이장업체들의 명함이 따닥따닥 붙여져 있었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성묘객이 다녀간 흔적은 서너 곳뿐. 인근 주민은 성끝마을이 100여년 전 조성된 마을인 만큼 공동묘지도 오랜 세월동안 자생적으로 형성된 곳으로, 그동안 많은 사람들이 고향을 떠나고 발길이 끊기면서 대부분의 묘가 방치되고 있다고 전했다.

동구에 따르면 이번 공동묘지 이장 사업대상은 방어동 27-3번지 5천628㎡에 묘지 260기, 방어동 산20-1번지 2천975㎡에 묘지 180기 총 459기다.

앞서 지난해 1월 분묘개장을 첫 공고하고 연고자 접수를 진행한 결과 200기가 접수됐으며, 올해 3월 재공고를 시작했지만 현재 추가접수는 없는 상태. 따라서 총 259기가 무연고 묘로 파악되고 있다.

내년 말까지 접수되지 않은 묘에 대해선 무연고로 간주해 관계법령에 따라 임의개장 후 화장시설에서 화장하고, 유골은 10년 보관한 뒤 폐기한다는 방침이다.

유연고 묘지에 대해선 올해 말까지 이장 완료 할 계획이며, 지난 9일부터 분묘개장신고 및 접수, 보상절차에 들어갔다.

분묘개장 신고는 전문적인 이장업체 선택 후 행정복지센터 신고 선행을 조건으로 한다.

개장 완료 후에는 개장 전·중·후 사진과 개장신고필증 사본 등 서류 구비 후 동구청 공원녹지과에 신고하면 보상받을 수 있다. 보상금액은 1기당 390만원이다.

무연고 묘지의 연고자 접수는 울산시 동구 공원녹지과(☎209-3755)로 문의하면 된다.

동구 관계자는 “연고자가 있는 묘는 추석이 지나고 선선해지면 이장이 빠르게 진행될 것 같다. 무연고 묘지 이장은 혹시나 하는 마음에 내년 말까지 최대한 늦추려고 한다. 타 지역에 계신 가족 분들이 보신다면 꼭 연락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원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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