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욱 풍성한 한가위 행사가 되기를
더욱 풍성한 한가위 행사가 되기를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9.09.10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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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울산지역의 우편업무를 담당하는 부산지방우정청이 지난 3일부터 추석우편물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비상근무에 들어갔다. 부산우정청은 울산과 부산·경남지역의 추석소포 예상물량이 경기 탓으로 지난해보다 1.5%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그럼에도 그 수가 253만3천 개나 된다고 하니 실로 대단한 양이다.

몇 해 전, 필자는 찾아뵙기 어려운 타지 친척들에게 추석선물을 보내려다가 난감해진 적이 있었다. 선물을 보내려던 시점이 추석 나흘 전이었는데도 추석택배 신청이 이미 끝난 뒤였기 때문이다. 그 이후로 필자는 추석택배를 열흘 전부터 챙기기 시작했다.

온라인 상점 몇 곳을 둘러보니, 추석택배를 대부분 9월 6일에 마감한다고 했다. 한 택배업체에 문의해 보니, 9월 9일에 마감하고 그 이후에 접수된 물품은 추석연휴가 끝난 9월 16일부터 순차적으로 배송할 예정이지만 추석 전날인 11일까지의 배송은 정상적으로 진행된다고 했다. 올해 추석은 ‘여름추석’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예년보다 이르고 기온도 높아질 수 있어 부패할 염려가 있는 물품은 포장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부정청탁 및 금품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이른바 김영란법이 시행되고 있는 현 시점에서 필자가 추석택배를 거론하는 것은, 업무나 개인사정으로 추석에도 고향에 가지 못하는 분들을 위해서이다. 돌아보면, 현역(군 복무) 시절에는 추석과 같은 명절이 그리 반갑지만은 않았다. 군인으로서 당연한 것이겠지만, 추석연휴에 편성된 당직근무와 경계근무지역 순찰 일정부터 먼저 확인해야 했다. 명절연휴 일정이 대략 3~4일이라면, 그 중 절반 이상은 군부대에서 대기하는 것이 자연스럽고 당연한 일상이었다. 그래도, 추석명절에 고향에 가지 못하는 전우들과 함께 축구, 농구 같은 체육활동과 윷놀이, 제기차기 같은 민속놀이를 함께 즐길 때는 그만한 재미와 추억도 없었던 것 같다.

며칠 전 울산제일일보의 홈페이지를 방문해 보니, 안타까운 내용의 팝업창이 떠 있었다. 한가위를 맞이한 ‘2019 외국인 한가위 큰잔치’를 제13호 태풍 ‘링링’으로 부득이하게 취소한다는 내용이었다. 링링이 2010년 우리나라에 큰 피해를 주었던 ‘곤파스’ 수준의 세력이라고 하지만 원망스럽기 그지없었다.

울산에서 열리는 한가위 행사는, 날씨 탓인지는 몰라도, 조금 넉넉하지 못하다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울산시설공단에 따르면 12~15일 울산대공원과 대왕별아이누리에서는 ‘전통민속놀이 마당’이, 문수시립궁도장에서는 ‘전통 활쏘기 체험’이 마련된다. 9월은 독서의 달이기도 하지만 일부 지역 도서관에서는 추석명절 휴관 탓인지 별다른 이벤트가 없는 듯해서 서운한 느낌이 든다. 유·아동이나 청소년이 있는 가정에서는 도서관을 꽤 괜찮은 문화공간으로 여기는데도 그렇다.

한 금융기관에서는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11일까지 울산을 포함한 경남지역에서 ‘사랑의 송편 빚기 행사’를 진행한다고 했다. 여기서 만들어진 송편은 소외계층 1천여 세대에 전달될 것이라는데, 참 따뜻하고 아름다운 풍경이라고 생각한다.

한가위가 되면 울산이 고향이어서 머물거나 방문하는 분, 업무와 개인사정으로 울산에 머무는 분들이 계실 것이다. 그 중에는 요즘은 그리 낯설지 않는 1인 가구 모습도 적잖이 눈에 띌 것이다. 지자체나 지역 문화단체에서는 가족·친척·친구는 물론 명절에 혼자서 울산에 있는 분들까지 누구나 동참할 수 있는 보다 다채롭고 동적인 행사를 실외에서 마련하는 것이 어떨까. 영화관에서 추석 때 개봉하는 영화를 관람하거나 가정에서 TV를 시청하는 것도 좋겠지만, 그래도 한가위가 되면 바깥마당에서 넉넉하고 풍성한 분위기에 휩싸이는 것이 우리네 정서에 더 어울리지 않겠는가. 이러한 명절 행사야말로 주민들이 서로 화합·소통할 수 있는 장, 온기와 인간미를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장이 될 것이라 기대하기 때문이다.

김기환 민방위전문강사, 예비역소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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