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기력발전소 해체과정 양호했지만 실패”
“울산기력발전소 해체과정 양호했지만 실패”
  • 성봉석
  • 승인 2019.09.09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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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환경운동연합 “발파후 15초간 미세먼지 속수무책… 목표한 만큼 저감 못해
지난 8일 울산시 남구 남화동 한국동서발전 울산화력본부 내에 위치한 기력발전 1·3호기 보일러건물 철거가 진행 중인 모습.
지난 8일 울산시 남구 남화동 한국동서발전 울산화력본부 내에 위치한 기력발전 1·3호기 보일러건물 철거가 진행 중인 모습.

 

지난 8일 울산기력발전소 보일러건물 철거가 이뤄진 가운데 참관 환경단체로부터 과정은 양호하나, 결과적으로 실패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울산환경운동연합은 9일 성명서를 통해 “지난 8일 보일러건물 발파해체 과정은 양호, 결과는 실패”라며 문제점을 지적했다.

환경련은 “동서발전에서 미세먼지 방지를 위해 기울인 노력은 인정할만했으나 결과적으로는 목표한 만큼 미세먼지를 저감시키지 못했다. 과정은 충실했으나 결과는 실패”라며 “미세먼지 방지를 위해서 첨단 장비를 설치하고 물대포 차량 10대를 배치하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미세먼지 대량 발생을 제어하는데 실패한 이유는 미세먼지 발생이 최고조에 이르는 발파 이후 약 15초까지의 피크타임에 속수무책이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울산 보건환경연구원의 대기질 측정 차량이 출동해 있었으나 미세먼지가 확산되는 방향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지점에 서 있어서 출동한 의미가 있었는지 의문”이라며 “막대한 예산을 들여서 도입한 대기질 측정 차량을 엉뚱한 곳에 세워놓고, 시민들에게는 현장에 출동했다면서 측정을 해봤으나 별 이상이 없었다는 식으로 발표한다면 직무유기이자 세금 낭비”라고 꼬집었다.

이어 “울산시는 철거 당일 오후 미세먼지 측정값을 공개하라”며 “거대한 먼지 띠는 약 30분 후에 울산시내 중심부인 남구 인근을 관통한 것으로 경로 추적이 됐다. 시간대별로 미세먼지 발생량 측정결과를 보면 울산시의 대기질 측정의 정확도를 확인할 수 있는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번 사례는 해당 기업에서 최선을 다해 방지대책을 세워도 실제와는 많은 차이가 발생한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울산시는 이번 일을 경험 삼아서 재발 방지대책을 확실하게 수립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울산시는 안전 문제 등을 고려해 차량을 배치했으며, 철거 이후 인근 대기질 변화는 없었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당일 차량이 배치된 곳은 철거 현장에서 300m 떨어진 곳이다. 안전 문제와 전기 수급 등을 고려해 최대한 가깝게 배치한 것”이라며 “철거 이후 미세먼지가 이동한 남구 야음동과 여천동 미세먼지 측정값을 확인했으나 대기질에 변화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건환경연구원의 측정 결과가 나오면 좀 더 정확히 알 수 있을 것”이라며 “결과는 일주일 정도 뒤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동서발전은 지난해 6월 착공해 오는 11월 준공을 목표로 울산기력발전소 기기 철거와 건물 해체 공사를 진행 중이며, 지난 8일 1·3호기 보일러건물을 발파해체했다.

성봉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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