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명촌천 하류 수개월째 거품 발생에 주민 우려 목소리
울산 명촌천 하류 수개월째 거품 발생에 주민 우려 목소리
  • 김원경
  • 승인 2019.09.08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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市 “단순낙차로 기포 발생”… 환경운동연합 “오랜기간 유지, 시료 채취 성분분석 필요”
울산시 북구 신효문교 명촌천 하류에 비가 오는 날이면 원인 미상의 하얀 거품물이 둥둥 떠다녀 하천 오염 우려가 있다는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
울산시 북구 신효문교 명촌천 하류에 비가 오는 날이면 원인 미상의 하얀 거품물이 둥둥 떠다녀 하천 오염 우려가 있다는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

 

울산시 북구 명촌천 하류에 비가 오는 날이면 원인 미상의 하얀 거품이 둥둥 떠다녀 하천 오염 우려가 있다는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 이 하천은 태화강 하류로 합류되기 때문에 오염물질이라면 심각한 환경오염을 초래할 것이라는 걱정 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지난 4일 오전 11시 북구 효문동 공장이 밀집해 있는 신효문교 아래 명촌천 하류 지역. 하천 주변의 한 하수관로에서 세제거품처럼 보이는 하얀 거품들이 흐르는 물과 함께 콸콸 흘러나오고 있었다.

다량의 거품은 마치 거품목욕 할 때 흔히 볼 수 있는 거품이었다.

이 거품 물은 하수관로에서 하류 쪽 15m지점까지 띠를 형성한 채 둥둥 떠가고 있었다.

인근을 지나던 한 주민은 “비가 오는 날이면 하얀 거품물이 한 번씩 보이는데 가끔 비가 오지 않는 맑은 날에도 거품물이 흐르는 걸 목격한 적 있다”라며 “금방 사라지는 거품이 아니어서 어떤 성분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하수관로 앞에는 효문오수중계펌프장이 자리 잡고 있고, 주변에는 현대자동차와 중소규모 업체 등 다수 공장이 위치해있다. 이 때문에 이들 공장에서 혹시 폐수나 화학약품 등을 몰래 방류하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드는 상황.

이 일대를 지나다니는 사람들은 수개월째 이 같은 상황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한결같이 흐린 날이나 날씨가 궂은날 일시적으로 거품이 나와 누군가가 흘려보내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 같은 상황이 발생하고 있는 명촌천은 북구 송정동에서 발원해 현대차 울산공장 안을 거쳐 태화강 하류로 합류한다. 거품띠 역시 태화강 하류로 흘러가는 셈이다. 이 거품물이 만약 화학물질이 섞인 폐수라면 철새 서식지가 조성된 태화강 하류에 심각한 오염을 초래할 수 있어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거품띠의 원인을 찾기 위해 효문오수중계펌프장을 관리하는 울산시 하수관리과와 방어진수질개선사업소에 문의한 결과 이 하수관로는 우수관으로 폐수와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효문오수중계펌프장은 북구지역 생활오수를 모아 방어진수질개선사업소로 보내기 때문에 오수가 관로로 나올 일은 없다. 집중호우 시 북구지역과 효문사거리쪽 빗물이 모여 관로로 다량의 빗물이 방출되는데, 흰 거품은 이때 낙차로 생긴 것으로 다른 성분이 섞일 일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하지만 이 같은 설명에도 의문점은 계속 남는 상황. 낙차로 생긴 기포는 금세 사라지기 마련이어서 이 거품과는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울산환경운동연합은 이 거품띠는 단순 낙차로 생긴 기포로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울산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우수관로라면 펌프장의 물을 퍼올릴 때 압력이 있기 때문에 기포가 발생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이때 발생한 기포는 오래가지 않고 금방 사라진다”면서 “관련 부서의 설명만으로는 부족하다. 환경담당 부서는 시료를 채취해서 성분 분석을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김원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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