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앞두고 마을단장에 앞장서는 주민들
추석 앞두고 마을단장에 앞장서는 주민들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9.09.08 20: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치인들의 전통시장 방문, 사회복지시설 위문이 부쩍 잦아진 것은 추석이 가까워졌음을 의미한다. 그렇다고 추석치레가 정치인들만의 전유물은 아니다. 정치인들의 의례적인 발품보다 더 살갑게 와 닿는 것은 주민들의 정성어린 마을 가꾸기 운동이 아닐까 한다. 마을을 대청소로 깨끗이 치우고 꽃 심기로 아름답게 가꾸는 일은 명절에 마을을 찾는 분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이므로 결코 가벼이 보아 넘길 일은 아니다.

올 추석을 앞두고 마을 대청소와 가을꽃 심기에 서둘러 나서는 지역은 아무래도 동구 쪽인 것 같다. 동구 방어동행정복지센터는 지난 6일 주민자치위원회를 비롯한 4개 자생단체 회원과 동직원 등 6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관광명소인 슬도와 성끝길 일대에서 대청소와 가을꽃(5종 1천500포기) 심기로 구슬땀을 흘렸다. 같은 날 동구 일산동행정복지센터는 통장회 등 11개 단체 5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이면도로와 공한지를 중심으로 ‘추석맞이 환경대청소’를 실시했다. 고향을 찾는 마을손님들에게 깨끗하고 쾌적한 이미지를 선물하겠다는 취지는 방어동과 다르지 않았다.

같은 취지의 마을 가꾸기 운동은 같은 날 동구 남목1동행정복지센터, 남목3동행정복지센터, 남목3동 새마을협의회와 새마을부녀회에서도 약간씩의 시간차를 두고 제각기 진행됐다. 남목3동은 ‘깨끗한 거리, 쾌적한 환경 조성’을 대청소의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이날 중구 쪽에서는 병영1동행정복지센터의 자생단체 회원과 주민 등 70여명이 환경취약지 일대에서 대청소에 나섰다.

‘깨끗하고 아름다운 마을’ 이미지는 마을주민 전체가 마음을 하나로 모을 때 비로소 이룰 수 있는 보람이다. 한쪽에서는 치우느라 비지땀을 흘리는 데 다른 한쪽에서는 몰래 버리기에 바쁘다면 기대하던 보람은 도저히 얻을 수 없다. 거듭 강조하건대, 깨끗하고 아름다운 마을은 마을손님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이자 자부심이다. 그 존재가치는 치우기보다 버리지 않을 때 돋보일 것이다.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