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전 ‘相生정신’ 실천한 현대중공업그룹
추석 전 ‘相生정신’ 실천한 현대중공업그룹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9.09.08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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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는 기쁨을 주기도 하고 슬픔을 주기도 한다, 비록 ‘2017년 기준’이지만 최근 통계청의 ‘시·도별 1인당 개인소득 순위’ 발표는 울산시민들의 자존심을 상하게 만든다. “서울의 1인당 개인소득은 2천223만7천원으로 전국 시·도 중 가장 높았다. 1위였던 울산은 조선업 구조조정 등의 영향으로 2천195만6천원에 그치며 2위로 밀려났다. 서울이 울산을 제치고 1위가 된 것은 2010년 통계 집계 이래 처음이다.”

그런 와중에 반가운 소식이 잇따라 들려왔다. 국내 조선업이 4개월째 선박수주 세계1위를 차지해 완연한 회복세를 보였다는 소식과 현대중공업그룹이 1천900억원 규모의 자재대금을 추석 전에 지급한다는 소식이 그것이다. 산업부가 8일 발표한 ‘2019년 8월 조선업 수주실적 및 고용동향’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 8월 전 세계 선박발주량의 73.5%인 73만5천CGT를 수주해 세계1위를 달성했고, 이로써 4개월 연속 선박발주 세계1위국 자리를 지켰다.

다른 한 가지는 현대중공업그룹이 추석을 앞두고 상생의 본을 보여주고 있다는 소식이다. ‘현대중공업’ 하면 한동안 부정적 이미지가 지배적이었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소식통들은 현대중공업과 그 계열사들(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등)은 협력회사들이 8월 21∼31일에 납품한 자재의 대금을 정기지급일(9월 11일)보다 닷새나 앞당겨 지급키로 했다고 전했다.

자금 수요가 늘어나는 추석을 앞두고 협력사들의 숨통을 틔워주는 조치라니 명분도 이만하면 나무랄 데가 없다. 그 덕에 혜택을 받는 협력회사가 1천840여개, 금액이 현대중공업 계열 소속 1천150억원을 합쳐 1천900억원 규모라니 협력회사 종사자들의 얼굴에도 모처럼 생기가 되살아날 것은 불문가지다. “어려운 조선업 상황을 이겨내기 위해 협력회사와 상생의 길을 걷도록 꾸준히 노력하겠다”는 그룹 관계자의 말도 더없이 듬직하게 들린다. ‘옥에 티’라면 현대미포조선 노조가 임금협상 문제로 22년 무분규 전통을 깨게 될지 모른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현재진행형이라는 사실이다.

민족 최대의 명절을 앞두고 현대중공업그룹 상생의 정신이 긍정의 바이러스가 되어 빠른 속도로 확산되기를 소망한다. 그래야만 지역 산업계 종사자들이 깊은 시름의 늪에서 벗어나 재도약의 의지를 불태울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올 추석만 같아라!”는 환희의 송가가 울산 하늘에 울려 퍼지기를 기원한다. 미포조선 노조도 이 환희의 대열에 합류한다면 이만한 낭보가 어디에 또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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